합리적인 은퇴설계…행복한 노후준비의 첫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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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 평생 든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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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설계 시에는 먼저 재무적인 부분을 준비해야 한다. 일을 하고 있다면 노후를 위해 최소한 소득의 20~30% 정도는 저축하는 게 좋다. 은퇴자금은 매월 안정적인 수입 확보가 중요한 만큼 연금보험을 통해 준비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연금보험은 45세 이상이면 연금을 수령할 수 있고 1인당 가입 한도에 제한이 없어 노후를 체계적으로 준비할 수 있다. 5년 이상 보험료를 납입하고 10년 이상 유지하면 이자소득세를 내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연금보험을 활용해 소득대체율을 60%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국민연금 수령 전 소득공백기까지 대비한다면 은퇴 후 경제적 부담을 상당 부분 덜 수 있다.연금수령 방식은 ‘부부형’으로 선택하는 게 유리하다. 가입자가 연금을 받다 사망하더라도 남은 배우자가 기존 연금 중 일정액을 계속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부부 중 오래 살 가능성이 높은 아내를 피보험자로 지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다음으로 건강 측면의 리스크를 살펴봐야 한다. 보건복지부의 노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65세 이상 인구의 89.2%가 만성질환이 있고, 이들은 평균 2.6개의 질환을 앓고 있다고 한다. 특히 노후에는 암 같은 큰 병 발생 확률이 높아지는 만큼 이에 대한 대비가 시급하다.
이때 CI보험을 선택하면 큰 병이 발병할 때 의료비를 보장받을 수 있어 효과적이다. CI보험은 종신보험과 같이 사망은 평생 보장하고 ‘중대한 질병(CI·critical illness)’이 발생하면 사망보험금의 50~80%를 미리 받을 수 있는 보장성보험이다. CI에는 암, 뇌혈관질환, 심장질환 등 3대 질병은 물론 5대 장기 이식수술(심장·간·폐·신장·췌장), 급성 심근경색증, 말기 신부전증 등이 해당된다.최근 늘어나는 노인성 질환에 대비하려면 장기 간병상태(LTC·long term care)까지 보장하는 CI보험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CI는 물론 중증 치매나 이동·식사·목욕 등 일상생활이 어려울 때도 의료비를 미리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행복한 노후를 맞이하기 위해서는 비재무적 측면의 은퇴설계도 중요하다. 우선 소득이 있는 일자리가 아니더라도 소일거리나 자원봉사 등 몰입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제2의 인생을 의미있게 보낼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가족 외에 어울릴 수 있는 커뮤니티를 마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모임을 통해 등산, 여행 등 그동안 해보지 못한 일을 한다면 더 풍요로운 노후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지연숙 < 교보생명 FP명예전무(강남VIP FP지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