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소비 늘고 소주는 줄고…저도주 선호 '지속'

농식품부, 2015 술시장 현황
맥주 수입액 5년새 4배로
알코올 도수가 낮은 저(低)도주가 인기를 끌면서 맥주 소비는 늘어난 반면 소주 판매량은 감소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27일 발간한 ‘2015 가공식품 세분 시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1인당 맥주 소비량은 148.7병(이하 360mL로 환산 기준)으로 2010년의 139.8병에 비해 8.9병 늘었다. 같은 기간 1인당 와인 소비량 역시 1.8병에서 2.2병으로 0.4병 증가했다.반면 1인당 소주 소비량은 66.4병에서 62.5병으로 3.9병 감소했다. 양주는 2.7병으로 변동이 없었다.

주류 출고량에서도 맥주가 강세를 보였다. 맥주 출고량은 2009년 196만2000kL에서 2013년 206만2000kL로 5.1% 늘고 같은 기간 일반소주(희석식 소주) 출고량은 92만9000kL에서 90만5000kL로 2.5% 줄었다.

농식품부가 주류 구매 경험이 있는 20~50대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주류 중 맥주를 선호하는 비율이 48.8%로 가장 높았다. 소주는 35.6%를 차지했다.김진진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과장은 “과다한 음주를 지양하고 술을 부담 없이 즐기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맥주를 필두로 저도주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도주를 선호하는 여성 주류 소비층이 확대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보건복지부 산하 질병관리본부의 ‘2014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여성의 월간 음주율(한 달에 한 번 이상 술을 마신 사람의 비율)은 2007년 41.5%에서 지난해 46.4%로 4.9%포인트 증가했다.

소비자의 맥주 취향이 다양해지고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유럽 맥주 수입이 쉬워진 영향으로 맥주 수입량도 폭증하고 있다. 지난해 맥주 수입량은 11만9501t으로 2009년(4만1492t)보다 288% 늘었다. 수입액 기준으로는 같은 기간 3716만달러에서 1억1169만달러로 300.6% 증가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