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덩치 키우는 중국계 은행…5개 은행, 1년새 자산 2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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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본 국내 금융시장 '눈독'
세계 57위 광다은행도 내년 상반기 서울지점 개설
한·중FTA…교역 급증 영향
수수료 할인 등 공격적 영업
동양생명 인수 등 보험업 이어
알리페이·텐센트, 인터넷은행 참여

○중국계 은행 ‘전성시대’

외국계 은행 전체 자산은 230조5801억원에서 250조1070억원으로 20조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중국계 은행들의 선전이 없었다면 외국계 은행들의 자산 증가는 거의 이뤄지지 않은 셈이다. 수익성도 좋아졌다. 중국계 은행들은 2014회계연도에 전년 대비 121% 증가한 317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중국계 은행들도 공격적 영업으로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중국으로의 송금이나 어음 할인 등 각종 외환서비스를 해주면서 수수료를 국내 은행보다 20% 가까이 깎아주면서 국내 금융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중국건설은행은 지난해 말 한국 은행들의 자본금 격인 갑기금을 664억원에서 1746억원으로 늘리며 대출 여력을 확대했다.○中 자본, 인터넷전문銀 2곳 참여
한국 내 영업 환경이 우호적으로 변하면서 중국계 금융회사들의 한국 진출도 빨라지고 있다. 중국 광다은행은 지난 15일 금융위원회의 인가를 얻어 내년 상반기 한국에 들어온다. 광다은행까지 뛰어들면 국내에 진출한 중국계 은행은 모두 6곳으로 늘어난다.
안방보험은 지난 6월 동양생명 인수에 성공했다. 지난해 11월 국내 5대 은행 가운데 하나인 우리은행 인수전에 참가했다가 고배를 마셨지만 동양생명을 통해 한국 금융시장에 입성했다. 중국 정부가 외국 보험사의 자국 보험사 인수를 막고 있는데 한국이 중국 보험사의 국내 진출을 용인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반론 속에서도 금융위의 승인을 얻어냈다.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의 자회사로 전자결제 시스템을 보유한 알리페이는 최근 인가가 결정된 한국 인터넷전문은행에 지분을 참여한다. 알리페이는 KT가 주도하는 K뱅크의 주주로 한국 인터넷뱅킹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인터넷 서비스 기업 텐센트는 카카오뱅크 주주로 이름을 올린다. 텐센트와 알리바바(알리페이)는 중국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인 위뱅크와 마이뱅크를 각각 보유하고 있어 운영 노하우면에서는 한국 기업들보다 앞서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