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w&Biz] 이화준 율촌 러시아변호사 "러시아 시장은 블루칩…철저한 현지화로 한국기업 도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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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현지 진출 때 밀착 자문
GS홈쇼핑 등 대기업이 주고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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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법인 율촌이 러시아와 중앙아시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율촌은 모스크바와 중앙아시아에 진출한 한국 대기업의 법률업무 대부분을 처리하며 현지에서 독자적인 위상을 세우고 있다. 이 변호사는 “모스크바 지역사무소를 처음 연 지난 3월 당시 ‘1년 동안 이만큼을 수임하겠다’고 예상했던 일감을 개소 3개월 만에 모두 받았다”고 설명했다. 지호천 모스크바한인회장은 “아무래도 한국 로펌이 한국 기업의 사정을 잘 알고 정서적으로도 맞는 부분이 있어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며 “율촌 지사가 다른 러시아 변호사와도 네트워크가 잘돼 있어 그쪽의 도움이 필요할 때 연결해 주기도 한다”고 말했다.율촌 모스크바 사무소의 성공 비결은 철저한 ‘현지화’로 꼽힌다. 러시아에서는 형사 소송을 대리하려면 일반 변호사시험 외에 별도의 송무 변호사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이 변호사는 국내 대형로펌 변호사 가운데 러시아에서 형사 소송 대리를 할 수 있는 유일한 변호사다. 최근에는 한국 중견기업 직원이 통신장비를 반입하려다가 러시아 국가보안법에 걸려 구속 수사를 받은 사건을 율촌이 대리하기도 했다. 이 직원은 러시아 정부의 의심을 풀고 기소 없이 석방됐다.
사무소장인 이 변호사가 러시아에서 초·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모스크바국립대를 나오는 등 현지 네트워크에 밝은 것도 강점이다. 이 변호사는 “러시아에서도 인적 네트워크가 적지 않은 힘을 발휘한다”며 “특히 모스크바국립대 법학과 출신이 곳곳에서 활동하면서 동문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기업이 고위 관료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도록 함으로써 더 좋은 조건에서 사업을 하게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KOTRA의 ‘독립국가연합(CIS) 겸 모스크바무역관’을 이끌고 있는 소병택 본부장은 “러시아나 CIS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은 특히 재무, 노무, 세무 문제를 매우 어려워한다”며 “율촌 모스크바지사는 주로 한국계 대기업의 법률자문을 담당하면서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