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린더로 본 2016년 증시 이벤트…선강퉁 도입·위안화 SDR 편입 등 중국이 '화두'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주식시장이 30일 올해의 문을 닫는다. 2016년 주식시장은 1월4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지난 1년간 증시는 숱한 대내외 이슈로 몸살을 앓았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이후로 국제유가가 곤두박질쳤고, 그리스 구제금융이 4개월 연장됐지만 5월부터 돌연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전국을 휩쓸었다.여름부터 중국 증시가 폭락세를 보이며 국내 증시를 압박했으며 위안화 절하 쇼크와 미국의 금리인상 여파가 연말까지 글로벌 증시를 강타했다.

2016년엔 당장 1월 중 이란의 경제 제재 해제 이슈가 국제유가의 움직임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또 3월 중 중국의 전국 양회 이벤트가 경기부양과 맞물려 국내 증시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됐다.

2분기(4~6월) 중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공식적인 투·융자 업무가 개시되고 중국 선강퉁 도입이 주목할 만한 이슈다. 10월 위안화가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에 공식 편입되면 중국의 경기개선 여부가 주요 관심사다.
◆ 이벤트 ① 이란의 경제제재 해제일 확정 및 원유공급

국제유가의 급락 상황에서 이란의 국제 원유시장 복귀 여부는 작년 하반기부터 가장 큰 화두 중 하나였다. 지난 15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무기 개발 중단 확인 이후 현재 후속 조치인 핵 합의안(JCPOA, 포괄적 공동행동계획)의 검증이 진행되고 있다.

JCPOA 검증이 끝나면 이란 경제 제재의 해제일이 1월초 발표될 예정이다.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에 대해 "경제제재 해제 자체가 국제유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공급량의 결정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슈가 될 수 있다"며 "2015년 6월 이후 유가의 추가 하락이 이란 제재 해제 이슈를 반영한 것과 무관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사전에 예상된 하루 100만 배럴 수준의 원유 공급은 또 다른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 이벤트 ② 3월 중국 양회·AIIB 투자 활동 여부

증시전문가들은 "시장참여자들은 내년 상반기까지 반드시 중국의 전인대와 AIIB 투자 진행 등을 눈여겨 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중국 정부는 내년 3월 열리는 양회(兩會, 전국인민대표회의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를 통해 앞으로 5년간 중국 경제의 청사진을 제시한다. 경기 안정화를 위한 재정지출 확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는 상황이라서 양회를 주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AIIB 역시 공식적인 투자업무 집행과 함께 신흥 아시아지역의 인프라 투자가 뒤따라 진행될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분석이다.

조 연구원은 "특히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 주요 신흥 아시아 국가들이 2016년 예산에서 인프라 투자 관련 예산 비중을 확충하는 등 이전보다 본격적인 인프라 투자에 대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AIIB의 출범을 계기로 신흥 아시아의 투자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이벤트 ③ 상반기 중 선강퉁 도입

내년 상반기엔 전국 양회와 AIIB 투자 개시뿐만 아니라 중국 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 결정(6월)에 이르기까지 중국발(發) 이벤트가 즐비하다.

이 가운데 내년 2분기에 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중국 선강퉁(선전·홍콩 증시 간 교차매매) 도입 시행 역시 커다란 증시 이슈다.

선전 거래소는 세계 거래소 중 8번째로 규모가 크다. 거래대금 기준으로는 상하이와 뉴욕, 미국 BATS, 나스닥에 이어 5번째로 큰 시장이다. 중소기업 육성을 우선 순위에 두고 있어 중국 신흥산업과 함께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현대증권은 "선강퉁 시행은 곧 성장성을 보유한 중소기업에 투자하는 길이 열린다는 것"이라며 "최근 중국이 소비·서비스업 중심의 경제구조 개혁을 진행하는 만큼 정보통신과 경기소비재 비중이 높은 선전 거래소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 이벤트 ④ 2016년 연말엔 금리인상 아닌 미국 대선

올해는 미국이 금리인상으로 연말 주식시장을 강타했지만 내년에는 대선이 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 대선은 내년 11월8일 진행된다.공화당이 정권을 잡을 경우 중앙은행(Fed)의 정책 자율성이 저해되고 매파적인 스탠스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이는 동시에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선거 결과에 집중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