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한경 청년 신춘문예] 꼼꼼한 취재·밀도 있는 구성…이 시대 청년의 자화상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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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A30
심사평
강유정(영화평론가)·김성환(어바웃필름 대표)
![왼쪽부터 김성환·강유정 심사위원.](https://img.hankyung.com/photo/201512/AA.11068193.1.jpg)
소재의 면에선 상당히 많은 시나리오가 가족의 붕괴, 왕따, 자살, 경제난, 취업난 등 사회의 어두운 면을 다뤘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의 생각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당선작으로 뽑힌 ‘귀신’은 군대에서 발생하는 왕따 및 가혹행위 문제를 꼼꼼한 취재와 밀도 있는 구성, 힘 있는 필력으로 끝까지 긴장감을 놓치지 않고 완성한 수작으로 앞으로 작가의 작품 활동을 기대하게 하는 작품이다. 마지막까지 심사위원들을 고민하게 만든 ‘라이어, 오동구’는 시종일관 웃음을 띠게 하는 재치 있는 대사와, 모두가 예상하지만 그 예상 내에서도 보는 이의 감정을 작가의 의도대로 이끌어가는 필력이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단죄:자신을 향한 분노’도 사람들이 꼭 한 번 되새겨봄직한 메시지를 담은 소재여서 작가가 조금만 더 다듬는다면 언젠가 많은 이에게 선보일 수 있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비록 이번엔 당선되지 않았지만 모든 작가의 시나리오가 언젠가는 한국 영화계의 신선한 바람 또는 거대한 태풍이 될 것이라 믿으며 2016 신춘문예에 응모한 모든 작가의 건승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