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 상승세 1년6개월 만에 멈췄다

이번주 전국 변동률 0%

서울도 1년 만에 제자리걸음
전국 아파트값 상승세가 1년6개월 만에 멈췄다. 지난주 지방 아파트값이 2년4개월 만에 하락한 데 이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도 1년 만에 보합에 머물렀다. 겨울철 비수기에 공급 과잉 우려와 담보대출 심사 강화 영향이 겹치면서 주택시장이 빠르게 식어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감정원은 지난 28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 가격이 보합(변동률 0%)을 기록했다고 31일 발표했다. 2014년 6월30일 이후 1년6개월째 계속되던 상승세가 멈춘 것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이 1년 만에 보합에 머문 것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주간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값 상승이 멈춘 것은 2014년 12월22일 이후 처음이다. 중소형 아파트가 많은 강북권과 재건축 아파트가 모인 강남권 모두 보합에 그쳤다. 재건축 아파트가 많은 강동구(-0.15%)와 강남구(-0.08%)는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경기(0.02%)와 인천(0.01%) 등 수도권도 아파트값 상승폭이 축소됐다.지방 아파트 매매 가격은 2주 연속 0.01% 내렸다. 지난주와 같이 14개 광역시·도 중 여덟 곳의 아파트값이 하락했다. 대구(-0.10%)와 충북(-0.02%), 전북(-0.03%), 경남(-0.04%)은 전주보다 하락폭이 더 커졌다.

아파트 매매 수요가 줄면서 전세 가격은 상승했다. 전국 아파트 전세 가격은 0.06% 올라 지난주(0.05%)보다 오름폭이 약간 확대됐다.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0.07% 올라 지난주(0.10%)보다 상승폭이 줄었지만 지방은 0.04% 상승하며 지난주(0.01%)에 비해 오름폭이 커졌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