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되찾은 박삼구 '산행 스킨십'

"창업초심으로 돌아가자"
임직원과 북한산 등반
신년 음악회 등 소통 늘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앞줄 오른쪽 다섯 번째)은 3일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여섯 번째) 등 임직원들과 북한산 백운대에 올랐다. 아시아나항공 제공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연초부터 그룹 임직원과 릴레이 산행을 펼치며 올해 경영 방침인 ‘창업초심(創業初心)’을 실천하기 위한 시동을 걸었다.

3일 금호아시아나에 따르면 박 회장은 지난 2일 금호고속, 금호터미널의 사장 및 임직원과 함께 충남 청양 칠갑산을 오른 데 이어 이날에는 아시아나항공 임직원과 서울 북한산을 등반했다. 박 회장은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 등 임직원 350여명과 오전 7시50분부터 2시간여 동안 북한산을 올랐다. 그는 북한산 입구 도선사에서 정상인 백운대까지 줄곧 선두에 섰다.박 회장은 “올해는 박인천 금호아시아나그룹 창업주가 강조했던 부지런함, 성실, 정직, 책임감, 끈기의 다섯 가지 정신을 특히 마음에 새겨야 할 때”라며 “그룹 임직원 모두가 창업초심으로 돌아가 항공, 타이어, 건설 등 주력 사업분야에서 활기를 되찾을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자”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정상에 오른 뒤 임직원에게 “일도 중요하지만, 건강을 해치면 안 된다”며 “새해에는 일과 가정에서 복을 많이 받길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전 임직원이 함께 정상에 오르면서 같은 목표를 공유하기 위해 매년 초 그룹 전 계열사가 산행을 한다”며 “올해는 지난달에 금호산업 인수를 마무리 지은 덕에 산행이 더욱 뜻깊다”고 말했다. 그는 “박 회장은 그룹 전 계열사 임직원과 등산을 하기 위해 이달 내내 주말에 외부 일정을 잡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오는 8일 경기 용인 그룹 인재개발원에서 계열사 임원들이 모인 가운데 열리는 ‘임원 전략 경영 세미나’에 참석한다. 신년 음악회 및 각종 행사에도 참여해 직원들과 대화의 시간을 늘리는 등 스킨십 경영을 강화할 방침이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