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Law&Biz] '홈플러스 매각 주역' 이진국·김목홍, 2015 M&A 최강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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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국 율촌 변호사 실적 1위…8조8000억 규모 거래 성사▶마켓인사이트 1월4일 오전 11시
기대주론 태평양 김목홍 꼽혀…금호산업 매각 등 빅딜 자문
이진국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가 2015년 국내 기업 인수합병(M&A) 변호사 업계의 왕좌에 올랐다. 긴박하게(hurry) 해결해야 하는 산더미 같은 업무를 해리 포터의 마법처럼 불과 몇 시간 만에 처리해 고객회사로부터 ‘허리 포터(Hurry Porter)’라는 별명을 얻은 김목홍 태평양 변호사는 ‘가장 촉망받는 변호사’로 뽑혔다.◆이진국·한이봉 8조원 돌파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 매체인 마켓인사이트가 국내 5대 로펌의 지난해 M&A 실적(바이아웃·발표 기준)을 집계한 결과 ‘파워 변호사 부문(11년차 이상 시니어 변호사)’에서 8건, 8조8168억원 규모의 M&A를 컨설팅한 이진국 변호사가 1위에 올랐다. 이 변호사는 한국 M&A 역사상 최대 규모의 거래(7조6800억원)로 기록된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인수를 맡았다. 지난해 초에는 KT렌탈(1조111억원) 매각도 성사시켜 조(兆) 단위 거래 두 건으로만 8조원이 훌쩍 넘는 실적을 올렸다. 이 변호사와 처음 호흡을 맞춘 고객회사 관계자는 “타고난 근면성을 바탕으로 매 순간 상황에 앞서 거래를 주도하는 점이 인상적”이라며 “난관에 굴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2위는 세 건, 8조120억원의 실적을 올린 한이봉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가 차지했다. 한 변호사는 홈플러스 대주주인 영국 테스코그룹 측의 매각을 주관했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외국계 금융회사로부터 외자를 유치하는 협상장에서 처음 만난 이후 20여년 동안 한 변호사만 쓴다는 모 금융회사 대표는 “문제가 생기면 밤샘을 해서라도 해법을 찾아내는 책임감 때문에 한 변호사를 찾게 된다”고 말했다.김상곤 광장 변호사는 20건, 6조2186건의 거래를 컨설팅해 3위에 올랐다. 김 변호사는 M&A 변호사 가운데 가장 많은 20건의 거래를 성사시켰다. 각각 11건, 4조4585억원과 3건, 3조2158억원의 실적을 올린 박재현 율촌 변호사와 강희주 광장 변호사가 뒤를 이었다.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는 허영만 변호사가 8건, 2조7155억원의 실적으로 7위에, 법무법인 세종에서는 신현식 변호사가 8건, 1조3074억원으로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5대 로펌에서 3000억원 이상의 거래를 성사시킨 변호사는 총 38명이었다.
◆김목홍·윤소연 ‘라이징 스타’
10년차 이하 변호사의 실적을 기준으로 선정하는 ‘가장 촉망받는 변호사’ 부문에선 김목홍 태평양 변호사가 6건, 8조4612억원의 M&A를 성사시켜 1위에 올랐다. 김 변호사의 실적은 시니어 변호사를 합한 전체에서도 이진국 변호사에 이은 2위다. 김 변호사는 홈플러스 매각뿐 아니라 금호산업 매각(7228억원), IMM 프라이빗에쿼티(PE)의 태림포장공업 인수(3491억원) 등 중·대형 딜을 잇따라 성사시키며 태평양이 사상 처음으로 마켓인사이트 리그테이블 1위에 오르는 데 기여했다.▶본지 2015년 12월30일자 A1면 참조
홈플러스 관계자는 “영국법인인 테스코의 업무시간에 맞추느라 남들은 퇴근하는 오후 6시부터 다시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 생활을 반 년 가까이 해낸 김 변호사가 ‘라이징 스타’에 뽑힌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
2위는 MBK의 홈플러스 인수를 컨설팅한 윤소연 율촌 변호사(2건·7조7015억원)였다. 홈플러스 거래 관계자는 “막판 열흘에 걸친 밤샘 협상 때 보여준 체력과 열정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이로써 ‘파워 변호사’와 ‘촉망받는 변호사’ 1~2위가 모두 홈플러스 거래를 성사시킨 태평양과 율촌 변호사로 채워졌다.김경천 광장 변호사는 두 건, 2조8081억원으로 4위, 이영민 김앤장 변호사는 9건, 2조7386억원으로 5위였다. 이 변호사는 거래건수에서는 주니어 변호사 가운데 1위였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