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현장] 삼성전자 IoT 일상 속으로…애플까지 연동
입력
수정
3.1mm 두께 퀀텀닷 TV 첫 선[ 김민성 기자 ] 3.1mm 두께 퀀텀닷 초고해상도(UHD) TV, 가족 사물인터넷(IoT) 허브로 변모한 냉장고, 아이폰과 연동하는 스마트워치. 삼성전자는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소비자가전 전시회 CES 2016에서 프레스 컨퍼런스를 열고 새해 전략 제품과 IoT 확장 비전을 공개했다.
신개념 냉장고는 가족 IoT 허브
애플과 연동되는 기어S2 첫 선
이날 오후 2시 행사가 시작된 만달레이 베이 호텔에는 미디어와 업계 관계자 약 1500명이 몰려 삼성전자의 새해 구상에 주목했다. 연사로 나선 팀 백스터 삼성전자 미국법인 부사장은 "삼성전자 제품들이 IoT 기술로 연동돼 일상 속 IoT를 구현하는데 한발 다가갔다" 며 "고객을 진정 배려하는 혁신 제품을 통해 소비자 삶의 질을 높이는데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삼성전자는 이날 2016년형 퀀텀닷 디스플레이 SUHD TV, IoT 기술로 가족을 배려하는 스마트 홈 가전제품, 신형 모바일 제품과 솔루션 등을 대거 선보였다. 특히 올해 삼성전자의 모든 스마트 TV 라인업에 IoT 기술을 탑재, 삼성 사물 인터넷 확산의 중심으로 성장시킨다.
◆ 3.1mm 두께 퀀텀닷 TV 첫 선삼성전자는 이날 무대에서 65형과 78형의 퀀텀닷 디스플레이 SUHD TV(65KS9500, 78KS9500)를 먼저 공개했다. 퀀텀닷 디스플레이는 가장 최근에 개발된 차세대 디스플레이 소재로 나노 단위(10억분의 1)의 미세한 입자가 어떤 디스플레이 소재보다 순수한 색과 눈부신 밝기를 표현할 수 있다. 시간에 따라 색이 바래지는 유기물(Organic) 소재와 달리 무기물 소재를 사용해 내구성이 뛰어나다.LCD를 사용했지만 두께는 3.1mm에 불과하다. SUHD TV는 태양의 찬란함과 번개의 번쩍임까지 TV 화면에 고스란히 재현하는 HDR(High Dynamic Range) 기술을 탑재했다. TV 시청을 방해하는 반사광을 대부분 흡수하는 울트라 블랙(Ultra Black) 기술이 적용됐다. 단 하나의 나사도 외부에서 보이지 않는 '360도 디자인'을 썼다.
조 스틴지아노 삼성전자 미국 법인 전무는 "SUHD TV는 TV를 보는 시청 환경까지 고려한 유일한 TV"라며 "태양이 환한 낮이나 어두운 밤 등 어떤 환경에서도 최고의 화질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리모컨으로 모든 콘텐츠를 한 눈에 확인하고 즐길 수 스마트 TV 신제품도 처음 시연했다. 스마트 TV의 첫 화면인 스마트 허브에 라이브 TV, 스트리밍 방송 OTT(Over the Top), 게임 등을 통합했다. TV에 연결되는 셋톱박스, 게임기기, 홈씨어터 등 주변기기도 자동 인식해 TV 리모컨 하나로 모두 제어한다.이원진 삼성전자 부사장은 "이제 거실에서 기기마다 다른 리모컨들을 찾아 다닐 필요가 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무대에 오른 타임 워너 케이블(TWC)의 마이클 앵거스 전무는 "TV 제조사와 케이블 업계가 스마트 TV의 발전을 위해 손을 잡은 것은 TV 역사상 유래가 없던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 냉장고도 가족 IoT 허브로지난해 애벌빨래 기능으로 주목받은 '액티브워시' 세탁기 새 모델도 공개됐다. 허리를 굽히거나 고개를 숙일 필요가 없도록 세탁기 문 중간에 조작부를 배치했다. 편리한 세탁물 추가 기능을 지닌 애드워시 드럼세탁기도 해외 소비자에 처음 선보였다.이미 친숙한 제품인 냉장고에 IoT 기술을 본격 적용한 '패밀리 허브' 냉장고도 최초 공개했다. 고화질의 스크린을 통해 냉장고의 운전 상태를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다. 냉장실 내부에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 보관 중인 식품을 스마트폰으로도 언제 어디서든 확인할 수 있다. 전문 유통 업체 및 카드사를 통해 최신 쇼핑 정보도 실시간 받아볼 수 있다. 필요한 물품을 터치 몇 번으로 간단히 구매할 수도 있다.
가족들의 스마트폰에 저장된 일정, 사진, 메모도 ‘패밀리 허브’ 냉장고에 공유할 수 있다. 문에 달린 스피커로 라디오나 음악을 들을 수도 있다. 더불어 스마트싱스(SmartThings) 허브도 지원한다. 패밀리 허브 냉장고에서 조명, IP 카메라 등 다양한 IoT 제품을 제어할 수 있게 해준다.
◆ 애플과 연동되는 기어S2 첫 선스마트워치 신제품인 ‘기어S2 클래식’ 2종도 공개됐다. 애플의 iOS와 연동이 가능해졌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애플 스토어에서 ‘삼성 기어 매니저’를 다운받으면 연동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관련 작업을 진행 중이다. 행사장에서 올해 안에 애플 연동을 시작하겠다고 발표하자 참석자들 사이에서 박수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애플 아이폰 등 사용자가 미국에 절대적으로 많아 호응이 좋았다.
‘기어 S2 클래식’은 아이보리 색상의 가죽 밴드를 사용한 ‘로즈 골드’와 검정 가죽 밴드를 채용한 ‘플래티늄’으로 출시된다. ‘기어S2’는 NFC(Near Field Communication) 기반의 ‘삼성 페이’ 서비스를 올해 초 한국과 미국에서 지원한다.
윈도우 10 기반의 태블릿 ‘갤럭시 탭 프로 S’도 처음 선보였다. 노트북과 태블릿의 장점을 결합한 윈도우 10 운영체제 기반의 12형 프리미엄 태블릿이다. 인텔 코어 M 프로세서를 탑재해 일반 소비자를 위한 ‘윈도우 10 홈’과 업무 환경에 최적화된 ‘윈도우 10 프로’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된다.
‘갤럭시 탭 프로 S’는 6.3mm 두께에 무게는 693g으로 가볍다. 윈도우 태블릿 최초로 LTE 카테고리6를 지원해 끊김 없이 실시간 동영상을 볼 수 있다. 급속 충전 기능도 탑재해 2시간 반이면 완전 충전이 되고 10시간 가량 사용이 가능하다.
‘갤럭시 탭 프로 S’는 2-in-1 태블릿으로 풀사이즈 전용 키보드도 함께 제공한다. 유연한 힌지를 적용해 최적의 시청 각도를 설정할 수 있다. 포고 핀(POGO PIN) 단자로 태블릿과 쉽게 연결이 가능하고 별도의 충전도 필요 없다.내년 2월부터 전세계 주요 국가에서 순차적으로 출시된다. ‘갤럭시 탭 프로 S’와 호환되는 HDMI 등 다양한 멀티포트와 블루투스 펜도 별도 구입해 사용할 수 있다.
라스베이거스(미국)=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