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곡물시장 뒤흔드는 아르헨티나 '우파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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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소화 평가절하 후 수출 급증12년간의 좌파 정부 시대를 끝내고 지난해 말 새로 집권한 아르헨티나의 우파 정부가 잇따라 개혁조치를 내놓으면서 아르헨티나의 곡물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7일 보도했다.
러 등 주요 곡물 생산국 '긴장'
아르헨티나 정부는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이 지난해 12월11일 취임 후 페소화 가치를 달러당 9.8페소에서 14페소로 평가절하해 수출 촉진에 나섰다. 또 소고기 수출 관세를 폐지하는 한편 콩(35%), 콩가루(32%) 등의 수출 관세는 5%포인트씩 낮출 계획이다.FT에 따르면 페소화 평가절하 이전과 비교하면 아르헨티나가 밀 수출을 통해 벌 수 있는 금액은 부셸(곡물의 중량 단위, 8갤런)당 종전 34.71페소에서 64.4페소로 올라가게 된다. 옥수수는 27.75페소에서 49.56페소, 콩은 55.42페소에서 88.26페소를 받을 수 있다.
아르헨티나 수출협회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농부들은 페소화 평가절하로 인한 가격경쟁력 덕분에 지난해 말 단 사흘 동안 7억5200만달러 규모의 곡물과 지방종자(기름을 짤 수 있는 식물의 종자)를 수출했다. 이 금액은 지난해 11월 아르헨티나 농부들이 수출로 벌어들인 금액의 거의 두 배라고 협회 측은 설명했다.
FT는 아르헨티나의 농산물 수출이 활기를 띠면서 러시아 등 주요 곡물 생산국가가 아르헨티나 곡물업자와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고 전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