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뜨거워진 '페이 전쟁'…'간편결제 빅4' 생활 속으로…인터넷은행도 뛰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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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외식·쇼핑 등 지갑 없이 일상생활 가능간편결제 서비스 시장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우후죽순격으로 출시된 간편결제 ‘페이’ 서비스는 가입자 수, 결제 건수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시장 경쟁이 거세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을 계기로 국내 핀테크(금융+기술) 시장이 급팽창할 전망이어서 간편결제 선점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가파르게 늘어나는 간편결제 가입자
삼성페이, 결제액 2500억 돌파
카카오·네이버·페이코는 ID 한 개로 다수 신용카드 이용
신세계·롯데·현대백화점도 진출…전자 영수증 등 편의 확대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K뱅크
소비자와 사업자 직접 연결해 수수료 낮춰 시장 공략할 듯
삼성전자가 지난해 8월 내놓은 ‘삼성페이’는 누적 결제금액 2500억원, 누적 결제 건수 1000만건을 돌파했다. 갤럭시S6, 갤럭시노트5 등 삼성의 최신 스마트폰을 갖고 있으면 근거리무선통신(NFC) 단말기뿐 아니라 기존 마그네틱 방식 카드결제기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기존 카드단말기를 교체하지 않아도 서비스가 가능한 장점 덕분에 사용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분석이다.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페이코는 아이디와 비밀번호만으로 여러 장의 신용카드를 이용한 간편결제가 가능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12월 기준 누적 가입자 600만명, 결제 건수 1300만건을 넘었다. 네이버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출시한 네이버페이는 6개월 만인 지난해 12월에 월 거래액 2000억원을 넘어섰다. 네이버페이의 누적 이용자 수는 1600만명, 월 이용자 수는 325만명에 이른다. NHN엔터테인먼트가 지난해 8월 서비스를 시작한 ‘페이코’도 누적 가입자 360만명, 평균 3회 이상 이용자 250만명에 이른다.대중교통도 간편결제 … 범용성 확대
삼성전자는 최근 삼성페이로 대중 교통요금을 결제할 수 있는 교통카드 서비스를 시작했다. 삼성페이에서 모바일 티머니와 캐시비 교통카드를 발급받아 이용할 수 있다. 삼성페이 앱(응용프로그램)을 실행하지 않고 스마트폰을 교통카드 결제기에 대기만 하면 바로 결제가 이뤄진다. 삼성페이에 등록해놓은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를 통해 후불 또는 선불 충전도 가능하다. 모바일 티머니는 삼성카드와 KB국민카드로 충전할 수 있고, 모바일 캐시비는 롯데카드로 이용할 수 있다. 교통 결제가 가능한 제휴 카드사는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네이버도 올해 교통카드 기능 추가 등을 통해 네이버페이 결제 영역을 오프라인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디지털 콘텐츠 적극 활용네이버, NHN엔터테인먼트 등 정보기술(IT) 기업들은 디지털 콘텐츠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네이버페이는 검색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쇼핑을 강점으로 내세워 총 7만2000여개 가맹점을 확보했다. 네이버뮤직, 영화, 전자책 등의 디지털 콘텐츠를 구매할 때 네이버페이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다. 최근에는 공연, 캠핑장, 호텔 뷔페 등 오프라인 공간의 예약과 결제까지 한 번에 진행할 수 있는 예약 서비스를 선보여 인기를 끌고 있다. 실물 쇼핑과 예약, 디지털 콘텐츠를 모두 포함한 총 결제 건수는 정식 출시 후 6500만건을 돌파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자사의 음악 포털 ‘벅스’, 티켓예매 포털 ‘티켓링크’, 웹툰 서비스 ‘코미코’ 등 연계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올해는 게임 포털 ‘한게임’ 등에서 제공하는 온라인 게임에도 간편결제 서비스를 적용할 예정이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택시 블랙 등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를 비롯해 공과금 수납, 각종 기부 등 생활밀착형 결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330여곳의 가맹점에 적용됐다.유통업체, 인터넷전문은행도 가세
신세계 등 유통업체들도 고객관계관리(CRM) 차원에서 간편결제 서비스를 내놓고 가입자 및 가맹점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출시한 신세계의 ‘SSG페이’는 다운로드 건수가 100만건에 달했다. SSG페이는 신세계포인트, OK캐쉬백, 하나머니 등 멤버십 포인트를 SSG머니로 통합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롯데는 ‘L페이’를 삼성페이 안에 탑재했다. 현대백화점의 ‘H월렛’은 주차비 자동 정산, 전자 영수증 등 고객 편의 확대를 내세워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인터넷전문은행도 곧 가세한다. 카카오뱅크와 K뱅크 모두 결제대행업체 등을 거치지 않고 소비자와 사업자를 직접 연결해 수수료를 낮출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소비자와 사업자의 스마트폰에 설치된 앱을 통해 결제가 이뤄지는 ‘앱투앱 결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