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 vs CJ "내가 홈쇼핑 1위"

기준별 순위 달라 신경전

취급액 기준 GS 1위
매출액으론 CJ가 선두
영업이익은 현대홈쇼핑
GS홈쇼핑과 CJ오쇼핑이 홈쇼핑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어떤 기준으로 보느냐에 따라 업체 간 순위가 뒤바뀌는 일이 빚어지고 있다.

취급액 기준으로 보면 GS홈쇼핑이 1위다. 취급액은 TV 방송과 온라인을 통해 판매한 전체 총액을 뜻한다. 지난해 3분기까지 GS홈쇼핑의 누적 취급액은 2조5523억원으로 국내 홈쇼핑업체 중 가장 많았다. 현대홈쇼핑이 2조3307억원으로 2위였고 CJ오쇼핑이 2조2745억원으로 뒤를 이었다.취급액 대신 매출을 놓고 보면 순위는 뒤바뀐다. 취급액 기준으로 GS·현대홈쇼핑에 밀린 CJ오쇼핑이 매출 기준으론 업계 1위로 올라선다. 작년 1~3분기 CJ오쇼핑의 누적 매출은 8296억원으로 GS홈쇼핑(7868억원)을 앞섰다. 영업이익 기준으론 현대홈쇼핑이 작년 3분기까지 788억원으로 1위다.

홈쇼핑업체의 매출은 취급액 중 판매업체에 판매 원가 등을 떼주고 남은 판매 수수료만 모아 산출한다.

순위가 엇갈리는 가장 큰 이유는 홈쇼핑 자체브랜드(PB)에 있다. PB 제품 비중이 늘면 취급액이 대부분 매출로 잡힌다. 취급액 중 생산 원가만 위탁생산업체에 떼주고 대부분의 금액이 매출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1~3분기 CJ오쇼핑의 PB 상품 비중은 12%인 데 비해 GS홈쇼핑은 3%에 그쳤다.CJ오쇼핑 관계자는 “PB 제품을 개발하는 건 홈쇼핑뿐 아니라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추구하는 흐름”이라며 “취급액을 우선하면 밑지고 팔더라도 판매액만 높이면 1등이 되는 부작용을 낳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GS홈쇼핑 측은 “대부분 판매업체는 자체브랜드를 갖기 원하는데 홈쇼핑이 PB만 고집하면 인지도 높은 브랜드를 놓칠 우려가 있다”고 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