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풍당당' 롯데백화점 이주현 씨 공채 출신 첫 여성 점장에 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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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A37
신동빈 회장 "여성 인재 육성"
여성점장 7명에서 9명으로
김영희·김지윤, 백화점 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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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점장은 연세대 의류환경학과를 졸업하고 2003년 롯데그룹 공채로 입사한 뒤 개성 있는 여성복 브랜드를 발굴해 백화점에 입점시킨 여성복 전문가로 꼽힌다. 북유럽 디자이너의 브랜드를 모은 ‘NULL’과 이탈리아 잡화로 꾸민 ‘11:55’ 같은 편집숍을 통해 경쟁 업체와 차별화되는 롯데만의 여성복 매장을 구성한 공로를 인정받았다.이 점장은 “공채 출신 첫 아울렛 점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어깨가 무겁다”며 “젊은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역점을 더 활기차게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과 아울렛의 점장은 수석(차장)급 이상이 맡으며 아울렛의 절반 크기인 롯데영플라자 점장은 책임(과장)급이 담당한다. 작년 인사에선 한정희 대구 영플라자점장(37)이 공채 출신으로 처음 영플라자점장에 임명돼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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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롯데백화점 최초 여성 백화점 점장으로 발탁됐던 이민숙 관악점장(44)과 이주영 안산점장(47) 등 기존 여성 점장 5명은 모두 유임됐다.롯데백화점은 앞으로 점장을 포함한 영업현장 관리직에 우수한 여성 인재를 배치할 계획이다. 소비자의 70%와 직원의 60% 이상이 여성이라는 점을 감안해 여성 임직원의 역량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달 “2020년까지 간부사원의 30%는 여성이 될 수 있도록 하고 그 가운데 여성 최고경영자(CEO)가 반드시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신 회장의 약속에 따라 2016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4명의 여성 임원을 새로 발탁했다. 여성들이 일하기 좋도록 출산휴가 후 별도의 신청 절차 없이 육아휴직을 쓰는 ‘자동육아 휴직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롯데백화점과 롯데제과 등 주요 계열사는 여직원들이 2년간 육아휴직을 쓸 수 있게 하고 있다.
박완수 롯데백화점 경영지원부문장은 “여성 임원이나 CEO가 될 인재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