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5천원 시대' 속쓰린 소비자…수입맥주 강세 이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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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B6
2016 유통시장 전망
소주&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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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시장에서는 수입맥주의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국산 맥주 제조사인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의 점유율이 매년 떨어지는 가운데 클라우드로 시장에 진출한 롯데주류의 성장이 어디까지 이어질지도 주목된다.○소주 5000원 시대 오나
시장점유율 40%대의 1위 소주회사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11월 ‘참이슬 후레쉬’와 ‘참이슬 클래식’의 출고가를 961.70원에서 1015.70원으로 5.6% 올렸다. 이 회사의 소주 출고가 인상은 2012년 12월 이후 약 3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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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고 가격이 오르자 음식점의 소주 판매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서울 홍대와 강남 등 원래 높은 가격에 주류를 판매하던 곳은 물론 중구 일대 등 직장인 상권에도 5000원에 소주를 파는 음식점이 많아졌다. 한 음식점 점주는 “도매상에서 받아오는 가격은 100원가량 올랐지만 그간의 원재료 상승분을 소주값에 반영해 값을 1000원 올렸다”고 설명했다. 주류회사 관계자는 “출고 가격 인상분을 고려하면 1000원의 가격 인상은 과도하다”며 “소비자의 가격 저항으로 소비가 줄어들 수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반짝’ 인기 저문 칵테일 소주
하지만 현재 순하리 등 대부분 칵테일 소주는 음식점이나 편의점 등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종류가 많고 잘 팔리지 않아 매대에 들여놓는 것을 꺼리는 점주가 많기 때문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칵테일 소주 열풍이 불던 지난해 초에도 인기가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은 있었다”며 “주요 제품 몇개만 명맥을 유지하고 나머지 제품은 단종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수입맥주 점유율 50%에 육박
두 회사의 부진은 새로 시장에 뛰어든 롯데주류와 최근 소비가 늘고 있는 수입맥주에는 기회가 되고 있다. 롯데주류는 2015년 상반기 점유율 5.1%를 기록했다. 2014년 4월 첫 제품을 출시한 뒤 약 1년 만에 5%대를 돌파했다. 일본맥주 아사히를 수입하는 롯데아사히주류는 2013년 2.3%에서 올해 상반기 3.5%로 점유율이 올랐다.
수입맥주의 강세는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소매 유통채널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한 대형마트에서는 수입맥주의 매출 비중이 40%를 넘어섰다. 국산 맥주의 점유율이 처음으로 50%대로 떨어진 것이다. 수입맥주의 인기가 높은 것은 국산 맥주와 비교해 맛과 품질이 좋은 것으로 알려진 데다 최근 다양한 할인전으로 가격이 많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대부분 대형마트에서는 500mL짜리 4캔을 1만원에 판매하는 할인전을 벌이고 있다. 이는 카스, 하이트, 클라우드 등 국내 맥주와 비교해 약간 비싸거나 비슷한 수준이다.한 편의점업체 관계자는 “계속 새로운 것을 찾는 젊은 소비자들은 카스 하이트 등 기존의 인기 맥주보다는 수입맥주를 찾는 경우가 많다”며 “수입맥주 관련 마케팅을 올해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