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온·오프라인 통합'으로 승부…편의점, 도시락·커피 PB상품 늘리기
입력
수정
지면B3
2016 유통시장 전망올해 홈쇼핑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3000억원가량 늘어난 12조1000억원대로 예상된다. 성장세는 이전보다 둔화한 상태다. 시장 규모 증가율은 2011년 22.3%였지만 지난해 5%, 올해는 2%로 예측된다. GS홈쇼핑, CJ오쇼핑, 현대홈쇼핑 등 업체들은 지난해와 같이 외형 성장보다는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사업에 집중한다는 목표다. 배송 강화와 온·오프라인 통합이 대표적이다.
홈쇼핑&편의점
홈쇼핑에 불붙은 배송 전쟁
현대, 157개 지하철역 '해피박스'
CJ, 밤 12시전 '신데렐라 배송'
롯데 '스튜디오샵' 서비스 강화
편의점은 '1000원 커피 전쟁'
지난해 빠르게 성장한 편의점은 내실을 다지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CU, GS25, 세븐일레븐 등은 각각 원두커피, 편의점 등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강화할 계획이다.‘당일 배송’ 전쟁, 온·오프라인 통합 강화
온라인 유통업계에서 촉발된 ‘배송 전쟁’이 홈쇼핑 부문으로도 번졌다. 현대홈쇼핑은 당일 배송을 위해 지하철 안심배송을 도입했다. 지하철 안심배송은 지하철역에 설치한 해피박스(택배물품 보관함)로 고객에게 물품을 전달하는 것이다. 고객은 편한 시간대에 상품을 찾아갈 수 있다. 현대홈쇼핑은 올해 157개 지하철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CJ오쇼핑은 ‘신데렐라 빠른 배송’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TV홈쇼핑에서 오전 9시30분 이전 주문 시 당일 밤 12시 전에 배송해준다. 수도권 부산 광주 대구 대전 울산 등 지방 5대 광역시, 천안 전주 청주 창원 김해 등에서 가능하다. GS샵은 라이브 배송을 시작했다. 단순히 배송 날짜와 예상 도착 시간을 안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현재 배송원이 어디쯤 와 있는지 지도상에서 볼 수 있으며, 배송원의 남은 배송지점 수와 함께 도착 예정시간을 분 단위까지 확인할 수 있다. 방문할 배송원이 누구인지 사진과 이름도 미리 확인할 수 있다.온·오프라인 통합도 강화한다. 롯데홈쇼핑은 잠실역에 있는 ‘롯데홈쇼핑 스튜디오샵’의 서비스를 한 단계 높였다. 제품을 직접 만져보고 착용해 본 뒤 바로 TV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을 통해 구매, 원하는 장소로 배송받을 수 있다. 롯데홈쇼핑의 방송, 제품, 서비스에 대한 의견이나 건의사항을 매장을 통해 직접 제안할 수도 있다. 현대홈쇼핑은 3월 개장 예정인 현대아울렛 동대문점에 ‘현대홈쇼핑 상설 전용관(가칭)’을 마련한다. 홈쇼핑 패션 및 잡화, 주방 생활용품 상품 등을 상시 전시하고 판매할 예정이다.
편의점 신성장동력은 PB 상품CU, GS25, 세븐일레븐 등 주요 편의점은 지난해 빠르게 성장했다. 유통채널 중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보였다. 올해는 도시락과 커피를 ‘대박’ 아이템으로 노리고 있다. CU는 백종원과 협력해 도시락을 출시하고 상품연구소를 설립해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상품기획자, 한국영양학회, 롯데중앙연구소 전문 연구원, 롯데푸드 밥 소믈리에 등 전문가들이 영양까지 잘 잡힌 균형 있는 식단의 도시락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영양 밸런스 도시락’이라는 이름으로 이르면 올해 초 선보일 예정이다. 1만원대 고급 도시락도 출시한다. 최근 회의, 행사 등으로 회사와 기업에서도 도시락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이 같은 도시락을 기획했다고 세븐일레븐은 설명했다.
1000원대 커피도 강화한다. CU는 지난달 커피 전문브랜드 ‘카페겟’을 선보였다. 식어도 맛있는 커피 맛을 내기 위해 쓴맛이 거의 사라지고 단맛과 깊은 향미를 풍기도록 시티 로스팅을 하고, 로스팅한 뒤 7일 안에 점포에 배송해 신선함을 유지한다. GS25도 지난해 8월부터 ‘카페25’라는 자체 브랜드의 원두커피를 출시했다. 원두커피 판매가 많은 점포 1000여곳에 한 대에 1000만원이 넘는 스위스산 전자동 에스프레소 기기를 설치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1월부터 ‘세븐카페’라는 브랜드의 원두커피를 판매하고 있다. 버튼 한 번만 누르면 40초 뒤 원두커피가 나오는 커피머신을 점포에 설치했다. 세븐일레븐은 현재 1000여개인 세븐카페를 올해 안에 3000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