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창흠 SH공사 사장 "SH공사, 공공디벨로퍼로 변신…금천 공군부지 복합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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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시장 프런티어 (3) 변창흠 SH공사 사장
공공개발사업본부 신설
부지 개발부터 사후관리까지 공익성 높여나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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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 교수 출신인 변 사장은 2014년 말 부임한 뒤 SH공사를 단순 임대주택 공급자가 아닌 주거복지·도시재생 전문기관으로 바꾸는 작업을 추진해오고 있다.SH공사는 이달 초 조직개편을 통해 공공개발사업본부와 금융사업기획부를 신설했다. 최근 강남구 개포동 SH공사 본사에서 만난 변 사장은 “국내 시행사들 중 상당수는 주택 분양만 하고 빠지기 때문에 진정한 의미의 디벨로퍼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며 “부지를 개발한 뒤 사후관리까지 담당하며 공익을 높이는 공공디벨로퍼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가 말한 ‘진정한 디벨로퍼’ 임무를 수행할 조직이 공공개발사업본부다. 금융사업기획부는 리츠(부동산 투자회사)를 설계하고 이에 기반한 용지 취득·개발·마케팅 등을 공공개발사업본부가 총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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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업 구조는 변 사장과 우림건설 부사장 출신인 김우진 경영지원본부장의 합작품이다. 예전 SH공사로선 상상하기 힘든 경영 혁신이라는 게 부동산업계 시각이다. 변 사장은 “SH공사를 시대 소명에 맞게 바꾸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 간 이견 등으로 수렁에 빠진 재개발·재건축 지역을 되살리는 ‘재정비 리츠’도 올해 첫선을 보인다. SH공사는 제기4 재개발구역에 이 리츠를 처음 적용하기로 했다. 제기4구역은 2013년 대법원이 조합 설립 무효 판결을 내리면서 사업이 멈춘 곳이다. 재정비 리츠는 SH공사가 주택도시기금, 기관투자가 등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한 뒤 일반분양 물량을 시세보다 10% 이상 싸게 사들여 임대로 운영한 뒤 매각(분양전환)해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돌려주는 것이다. 시행사 이윤이 없기 때문에 사업비를 20~30%가량 줄일 수 있다는 게 변 사장 설명이다.SH공사는 공공기관, 공장, 군부대 등의 이전 부지 개발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금천구 시흥대로 인근 공군부대 부지를 복합개발하기로 관련 기관과 논의하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이곳을 포함해 서울 시내 16개 부지에 대한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