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 절하 '약발'…수출 반년 만에 다시 증가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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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전년대비 2.3% 증가
상하이지수는 3000선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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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세청은 12월 중국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2.3% 증가했다고 13일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4.1% 감소를 예상했다. 미국 달러화 기준으로도 전년 동월보다 4.1% 감소해 8% 줄었을 것으로 내다본 전문가들의 예측치보다 양호했다. 중국 수출은 6월 2.1% 증가한 뒤 줄곧 감소세를 이어왔다. 12월 수출이 예상을 웃도는 호조를 보인 것은 위안화 가치가 작년 11월 이후 급락한 것이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미국 달러화와 비교한 위안화 가치는 작년 11월 1.26% 떨어졌고, 12월에도 1.42% 하락했다. 수출이 예상을 웃돌면서 중국은 지난달 시장 예상치(3388억위안)보다 많은 3821억위안의 무역흑자를 냈다.중국 수출은 지난해 연간으로는 전년 대비 1.8%(위안화 기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수출이 감소세를 보인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수입은 13.2% 급감했다. 국제 유가 하락 등으로 수입이 수출보다 더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중국의 지난해 무역수지는 전년보다 56.7% 늘어난 3조6900억위안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과의 무역총액은 3.9% 줄었다. 대(對)한국 수출은 2.2% 증가한 반면 수입은 7.1% 감소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수출 실적 호조 소식에 오전 한때 전날 종가 대비 1.19% 오른 3059.01까지 뛰었다. 그러나 오후 들어 하락세로 돌아서 2.42% 하락한 2949.60에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 3000선이 붕괴된 것은 작년 8월26일 이후 처음이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