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사 출신, 첫 보험사 수장 오르다…차태진 AIA생명 대표 선임

"글로벌 네트워크 적극 활용할 것"
AIA생명은 14일 차태진 영업총괄 수석부사장(51·사진)을 새 대표로 선임했다. 차 신임 대표는 국내 보험업계에서 처음으로 현장 설계사 출신 최고경영자(CEO)가 됐다.

마산 출생인 차 대표는 충암고와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컨설팅 회사인 엑센츄어와 베인앤컴퍼니코리아 등에서 일했다. 1995년부터 직업을 바꿔 푸르덴셜생명에서 보험설계사로 근무하며 3년(1996~1998년) 연속 ‘에이전트 챔피언’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 메트라이프생명 전략영업채널 총괄임원과 ING생명 부사장을 지냈다. 작년 8월부터는 AIA생명 수석부사장으로 일했다.차 대표는 이날 한국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AIA생명 모그룹인 AIA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AIA는 다른 글로벌 보험사와 달리 아시아·태평양 지역에만 진출해 있어 아시아 지역 소비자의 정서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다”며 “글로벌 회사의 이점을 활용해 싱가포르의 전자청약 시스템, 홍콩의 상품개발 노하우 등을 벤치마킹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 대표는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조직 혁신을 통해 매출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변액보험 가입자들이 복잡한 펀드 수익률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서비스를 상반기에 시작할 것”이라며 “설계사, 방카슈랑스, 대리점, 텔레마케팅 등 다양한 영업채널을 가진 AIA생명의 강점을 적극 활용하겠다”고 설명했다.빌 라일 AIA생명 지역총괄 CEO는 “차 대표는 생명보험업계에서 21년 이상의 경력을 지닌 보험 전문가”라며 “AIA생명이 새롭게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AIA그룹은 90년 이상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성장한 보험회사로 태국 베트남 중국 인도 뉴질랜드 호주 등 18개국에 지사와 지점을 두고 있다. 이들 지역의 고객 수는 2800만명에 달한다.

이지훈/류시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