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라스베이거스 대형 쇼핑몰이 '모셔간' 파리바게뜨

1층 한가운데 매장 내주고 일부 무상임대 혜택

고급 샌드위치 메뉴 등 관광객들에게 인기 끌어
한국 직영점 매출의 2배
미국 라스베이거스 ‘그랜드 커널 숍’에 자리 잡은 파리바게뜨 매장에서 소비자들이 샌드위치를 고르고 있다. SPC그룹 제공
세계 최대 관광·컨벤션 도시인 미국 라스베이거스 중심가엔 베네시안과 팔라조라는 두 개의 초대형 호텔이 있다. 두 호텔을 잇는 공간에는 ‘그랜드 커널 숍’이라는 쇼핑몰 겸 식당가가 있다. 이 한가운데 한국 SPC그룹의 파리바게뜨가 자리잡고 있다.

베네시안호텔과 그랜드 커널 숍을 운영하는 회사는 GGP다. 미국 전역에 수많은 쇼핑몰과 호텔을 갖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GGP의 파격적인 제안을 받고 이곳에 들어왔다. 파리바게뜨는 당초 라스베이거스의 다른 호텔에 입점할 계획이었다. 이 소식을 들은 GGP는 쇼핑몰 한가운데 매장을 내주겠다고 제안했다. 카운터와 빵 전시대 등이 자리잡은 1층은 4개월간 무상 임대하고, 앉아서 먹을 수 있는 2층은 아예 공짜로 내주겠다고 했다. 인테리어 등에 쓸 수 있도록 적지 않은 금액의 투자까지 약속했다. 이 같은 제안에 파리바게뜨는 작년 11월 이곳에 문을 열었다.파리바게뜨는 이 매장을 색다르게 꾸몄다. 단순한 빵보다는 라스베이거스를 방문한 관광객들이 한 끼 식사로 먹을 수 있는 고급 샌드위치를 선보였다. 샌드위치에 들어가는 햄이나 치즈를 섬세하게 가공하기 위해 대당 수백만원에 달하는 가공 장비도 들여놨다. 인테리어도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콘셉트로 한 베네시안호텔의 분위기에 맞게 고급스러운 파란색을 중심으로 꾸몄다.

반응은 좋다. 개점 이후 하루평균 매출이 7000~8000달러에 이른다. 1만6000달러(약 1900만원)를 기록한 날도 있다. 한국 직영점의 하루평균 매출이 500만~600만원 정도고, 최대 규모인 강남역 매장이 1000만원 정도인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회사 관계자는 “임차료 부담이 큰 한국과 비교하면 라스베이거스 매장의 수익성이 훨씬 좋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