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조정실장·6개 부처 차관급 인사…장·차관 발탁 7명 중 4명이 기재부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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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실무 책임자'를 국정조정 장관으로 낙점국무조정실장(장관급)으로 임명된 이석준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은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를 전담해온 실무 총책임자다. 박 대통령이 애정을 갖고 추진한 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를 주도한 사람도 이 차관이다. 그를 국정과제 실무를 총괄하는 자리에 발탁한 것은 임기 후반기 창조경제를 무난히 매듭짓는 역할을 부여하기 위해서란 게 청와대 참모들의 설명이다. 청와대 한 참모는 “이 차관이 의욕적으로 창조경제 정책을 밀어붙이며 성과를 낸 것에 대해 박 대통령이 흡족하게 생각했다”며 “지난 6일 정부 신년인사회에서 박 대통령이 이 차관에게 ‘올해도 창조경제를 잘해주실 거라고 믿는다’고 말할 정도로 두터운 신임을 보였다”고 전했다.
청와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총선 출마를 위해 사퇴한 추경호 전 국조실장 후임으로 당초 기획재정부 출신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이 최종 경합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기재부 출신인 이 차관이 낙점받은 것에 대해 한 관계자는 “국조실장이 정부 국정과제를 총괄하는 자리인 만큼 산업부 출신보다는 정책 전반을 다뤄온 기재부 출신이 더 적합하다고 인사권자가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기재부 1차관에 임명된 최상목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은 기재부 경제정책국장, 차관보 등을 거쳐 거시정책 전반에 정통한 관료다. 지난 1년간 청와대 경제수석실 선임비서관을 맡아 경제정책 전반을 다뤘고 금융 등 실물경제에도 밝다.
미래부 1차관을 맡은 홍남기 청와대 기획비서관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전문위원 등을 지내 대통령의 철학과 창조경제에 대한 이해가 깊고 미래부 주요 현안을 추진할 적임자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산업부 2차관으로 승진한 우태희 산업부 통상차관보는 산업부 통상교섭실장, 산업기술정책관 등을 거친 산업·통상 전문가로 평가받는다.금융위원회 부위원장에는 정은보 기재부 차관보가 임명됐다. 청와대는 “경제 및 금융정책 전문가로 금융자본 시장에 활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청장에 발탁된 주영섭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객원교수는 현대오토넷 최고경영자(CEO) 출신이다.
이번 인사에서 장·차관으로 발탁된 7명 중 이석준 국조실장, 최상목 기재부 1차관, 홍남기 미래부 1차관, 정은보 금융위 부위원장 등 4명이 기재부 출신이어서 ‘기재부 전성시대’란 해석도 나온다.
◆이석준 신임 국무조정실장=△부산 출생(57) △부산 동아고,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미국 MIT 경영대학원(MBA) 석사 △행정고시 26회 △기획예산처 행정재정기획단장 △기획재정부 경제예산심의관, 정책조정국장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기재부 예산실장, 2차관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신임 차관 프로필
최상목 기획재정부 1차관
△서울 출생(53) △서울 오산고, 서울대 법학과 졸업, 미국 코넬대 경제학 박사 △행정고시 29회 △기 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 정책조정국장 △대통령비서실 경제금융비서관홍남기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
△강원 춘천 출생(56) △춘천고, 한양대 경제학과 졸업, 영국 샐퍼드대 개발경제학 석사 △행정고시 29회 △기획재정부 정책조정국장, 대변인 △대통령비서실 기획비서관
김성렬 행정자치부 차관
△경북 포항 출생(58) △경복고, 고려대 법학과 졸업, 미국 위스콘신대 정책학 석사 △행정고시 27회 △중앙인사위원회 인사정책국장, 행정안전부 인사정책관, 행정자치부 창조정부조직실장
우태희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
△서울 출생(54) △배문고, 연세대 행정학과 졸업, 미국 UC버클리 경제정책학 석사, 경희대 경영학 박사 △행정고시 27회 △산업통상자원부 통상협력정책관, 통상차관보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경북 청송 출생(55) △대일고,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경제학 석·박사 △행정고시 28회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 사무처장 △기획재정부 국제금융정책관, 차관보
주영섭 중소기업청장△서울 출생(60) △경복고, 서울대 기계공학과 졸업,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산업공학 박사 △현대오토넷 대표 △지식경제부 R&D전략기획단 주력산업총괄 △서울대 공과대학 산학협력위원장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