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1300원대 시대…물 만난 럭셔리카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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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 아우디, BMW, 마세라티 등 고급 브랜드 '억대' 신차 준비[ 김정훈 기자 ] 저유가 시대를 맞아 고성능 럭셔리카 시장이 확대 조짐을 보이고 있다. 우리 돈으로 1억원을 호가하는 고가의 수입 신차들이 새해에도 줄줄이 쏟아진다. 국제유가는 2003년 12월 이후 최저인 배럴당 30달러선이 무너지면서 휘발유 전국 평균가격도 1300원대로 떨어졌다.
17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이달 25일 재규어의 최고급형 XJ 세단의 페이스리프트 차량을 시작으로 고급차 신모델이 잇따라 출시된다. 뉴 XJ 가격은 최고 2억원이 넘는다. 영국 본사에서 디자인 총책임자인 이안 칼럼이 방한해 신차 출시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BMW코리아는 상반기에 고성능 스포츠카 M시리즈의 엔트리급 모델인 뉴 M2 쿠페를 국내 처음 소개한다. 기존 M3와 M4가 1억원이 넘는 가격에 나와 M2 역시 1억원에 가까운 가격표를 달 것으로 예상된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지난해 고성능 M시리즈는 한국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 늘어난 600대 이상 팔렸다"고 설명했다.
BMW는 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4의 고성능 모델 'X4 M40i'를 비롯해 억대 고가 차량인 X5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7시리즈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순차적으로 내놓는다.메르세데스-벤츠는 주력인 5세대 E클래스가 출시 예정이다. E클래스 고급형에 속하는 E350 4매틱(4륜구동), E400 4매틱 등은 1억원에 가까운 가격이다. 벤츠 관계자는 "신형 E클래스 출시 일정은 아직 확정되진 않았다"면서 "올 여름이나 이르면 6월께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우디는 상반기 중 고성능 스포츠카 R8, 대형 SUV Q7 등의 신형 모델을 선보인다. R8은 2억원을 호가하고 Q7은 최고 1억원이 넘는다.
엔트리급 세단 기블리의 인기로 한국에서 급속도로 성장한 마세라티는 자사 첫 SUV 차량인 르반떼를 국내 선보인다. 오는 6월 부산모터쇼에서 르반떼를 공개하고 3분기 판매를 시작한다. 기블리와 고급형 콰트로포르테 중간급인 1억원대 중반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2007년 국내 입성한 이탈리아 고급차 마세라티는 지난해 연간 판매량 1000대를 첫 돌파했다. 독일차에 식상해진 고급차 수요층이 새로운 명품 브랜드 찾기에 나선 결과로 분석된다.
이탈리아 스포츠카인 페라리는 오는 3월 제네바 모터쇼에 출품하는 신형 'FF' 스포츠카를 상반기 중 국내 오너들을 대상으로 계약에 돌입할 예정이다. 도요타와 GM(제너럴모터스)의 고급차인 렉서스와 캐딜락도 7000만~8000만원대 최고급 SUV인 RX 신모델과 대형 세단 CT6를 각각 내놓는다.
지난해 1억원이 넘는 수입차는 총 2만2846대 팔려 한국 시장에서 꾸준히 판매량을 늘려가고 있다. 수입차협회는 지난해 억대 수입차 신규등록이 전체 수입차 판매의 9.4%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