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 가치 급락 막기 '안간힘'…역외은행 본토 예금에 지준율 적용

인민은행, 기준환율 0.07% 내려
중국 인민은행이 오는 25일부터 역외 외환시장에 참가하는 은행의 중국 본토 위안화 예금에 대해 지급준비율을 적용한다고 18일 발표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위안화 가치 급락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해석했다.

역외 외환시장 참가 은행은 그동안 본토 위안화 예금에 대해 지급준비금을 쌓을 필요가 없었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지준율 관련 제도를 개편하면서 이들 예금도 지급준비금 적립대상에 포함했지만 지준율을 0%로 설정함으로써 제도 시행을 유예해줬다. 인민은행이 이번에 역외 외환시장 참가은행의 본토 위안화 예금에 대해서도 중국 역내 은행과 같은 지준율을 적용하기로 한 것은 역외시장에서의 위안화 가치 급락을 제어하기 위한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현재 중국 역내 대형은행 지준율은 17.5%다.지준율을 적용하면 역외 외환시장 참가 은행은 본토 위안화 예금의 일부를 인민은행에 예치해야 한다. 이에 따라 은행의 자금조달 비용이 상승하고, 결국 은행 대출금리도 동반 상승하는 효과가 나타난다.

저우하오 코메르츠방크 아시아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역외은행의 위안화 계좌에 대해 지준율을 적용하면 이들 은행에서 위안화 자금을 조달해 달러를 매수하는 방식으로 위안화 가치 하락에 베팅해온 투자자들의 자금조달 비용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민은행은 이날 미국 달러화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0.07% 내린(위안화 절상) 6.5590위안으로 고시했다. 이 같은 절상폭은 지난달 21일 이후 최대다. 인민은행이 위안화 가치를 절상해 고시한 것은 위안화 가치 하락을 방치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