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탁사 장점 살려 '리스크 최소화'…재개발·재건축 사업 적극 나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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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일 KB부동산신탁 대표“100조원 규모의 도시정비사업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일찌감치 만반의 준비를 마쳤습니다.”
정순일 KB부동산신탁 대표(사진)는 “3월부터 부동산신탁회사가 단독으로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을 시행할 수 있게 된다”며 “도시정비사업을 앞으로 핵심사업으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부동산신탁회사의 주요 사업이던 토지(개발)신탁은 신규 택지지구 개발이 중단되면서 규모를 확대하기 어려워졌고, 관리형 신탁이나 담보신탁 등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성이 나빠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도시정비사업 진출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게 정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자기자본 1994억원에 대주주인 KB금융그룹을 통한 증자도 가능해 자본금이 필요한 도시정비사업에 적격”이라며 “모회사인 KB금융그룹도 적극적으로 사업 진출을 지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B부동산신탁은 지난해 8월 부동산신탁회사가 단독으로 도시정비사업을 시행할 수 있도록 개정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이 국회를 통과하자마자 사내에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렸다. 시장조사를 통해 도시정비사업에 뛰어들어야 한다는 확신이 서자 지난 12일 도시정비사업 관련 신사업본부를 신설했다.
정 대표는 “그동안 보수적이란 얘기를 들을 만큼 리스크 관리에 철저했다”며 “불투명한 요소가 많은 도시정비사업에선 오히려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KB금융 계열이라는 이름값이 장점으로 꼽힐 것”이라고 자신했다.그는 “적은 비용으로 최대한 짧은 기간에 사업을 마무리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며 “KB부동산신탁이 개발사업 노하우를 활용해 초기 시범사업을 투명하게 해 성공시키면 재개발·재건축 대상 단지가 먼저 KB부동산신탁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이 100% 지분을 보유한 KB부동산신탁은 신용등급(CP)이 ‘A2+’로 신탁사 중에서 가장 높다. KB금융그룹 계열사와 연계한 금융설계에도 강점을 가지고 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