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벤처·대학에 1000억 투자

협업 제안에 600여명 몰려
기술 수출 노하우를 공유하고 신약 후보 물질을 거래하는 한미약품의 오픈이노베이션포럼에 산·학·연 관계자가 대거 몰렸다. 국내 제약회사가 ‘상생모델’ 구축을 내세우며 이 같은 행사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1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회 한미 오픈이노베이션포럼’에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 대학 연구소 연구원, 기관투자가 등 600여명이 참석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8조원 규모의 기술 수출을 성사시킨 노하우를 소개하면서 신약 후보 물질을 외부에서 발굴하는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활성화하기 위해 포럼을 마련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관순 한미약품 사장, 심태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연구센터장 등이 발제자로 나와 업체 간 협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신약 기술 판매와 투자를 원하는 19개 바이오 벤처기업의 기술도 소개됐다.한미약품은 별도의 신약개발펀드를 조성해 매년 약 1000억원을 국내 바이오벤처와 대학 연구소에 투자할 계획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투자 금액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바이오벤처 등 외부에서 신물질을 사들여 한미약품이 상용화하는 한국형 협업 모델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