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미술 컬렉터 위한 경매 잔치

서울옥션 '마이 퍼스트 컬렉션'
내달 2일 중저가 147점 출품
장욱진 화백의 ‘엄마와 아이’
조선시대 민화를 비롯해 박정희·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의 붓글씨, 김환기 화백의 점화, 장욱진 화백의 동화 같은 그림, 민중화가 오윤의 작품 등 중저가 미술품이 대거 경매에 나온다.

미술품 경매회사 서울옥션이 다음달 2일 서울 평창동 본사 경매장에서 새내기 컬렉터를 위해 마련한 ‘마이 퍼스트 컬렉션’과 미술대학 졸업생의 작품을 판매하는 ‘커팅에지-100’ 경매에는 비교적 싼 고미술품과 근·현대 작품, 리빙아트 등 147점(추정가 총액 약 20억원)이 출품된다. 미술품 수집을 시작하는 초보자들을 겨냥한 만큼 500만원 전후의 작품도 다수 나온다.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장욱진의 1980년작 ‘엄마와 아이’. 사격형 캔버스에 타원형을 그려 넣고 그 안에 남자아이를 앉고 있는 어머니를 동화적으로 그렸다. 모자를 소재로 한 보기 드문 이 그림의 경매 추정가는 1억~2억원이다. 김환기의 점화 ‘무제’(1억5000만~2억5000만원), 단색화 열풍을 이끌고 있는 이우환의 작품(1억2000만원), 박서보의 ‘묘법’(7500만~1억3000만원), 정상화의 ‘무제’(3000만원)가 저렴한 가격에 새내기 컬렉터를 찾는다.

리얼리즘 미술의 대표 작가인 오윤, 서세옥, 류병엽, 사석원, 윤병락, 하태임, 권수현의 작품은 500만원 안팎에 경매가 시작된다. 조선시대 민화 ‘구운몽도’(400만~800만원), 김응원의 ‘괴석묵란도’(250만~400만원), 손재형의 글씨 ‘시고’(時稿·500만원), 박정희·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의 붓글씨 작품도 미술 애호가를 만난다.

마이 퍼스트 컬렉션에 앞서 펼쳐지는 ‘커팅에지-100’ 경매는 신진작가 발굴을 위해 한국메세나협회의 후원으로 마련하는 행사다. 미술대학 졸업생 100명의 작품 100점이 출품되며, 경매 시작가는 모두 100만원이다. 서울옥션은 낙찰금을 한국문화예술위원회를 통해 젊은 작가의 지원금으로 사용하고, 수익금은 장학금으로 기부할 예정이다. 프리뷰는 평창동 본사 경매장에서 다음달 1일까지 열린다. (02)395-0330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