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빈집 100만 가구] "대도시 빈집 늘어난다고 '주택시장 비관론' 연결은 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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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진단
일본, 빈집 800만채 넘지만 도쿄 집값 떨어지지 않아
매년 70만가구 이상 신축
조주현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도심과 외곽의 주택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로 인한 비효율을 완화하기 위해선 옛 도심 재생이 시급하다”며 “신도시·택지개발 부서 등에선 별도의 논리와 목표에 따라 도심 외곽에서 신규 택지 조성에 힘쓰는 등 조직이 각자 움직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전문가들은 다만 정부가 빈집 증가를 막기 위해 신규 주택 공급을 전반적으로 위축시켜선 안 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영국과 독일 등의 일부 지방정부는 빈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빈 땅에 주택 신축을 제한하는 등의 강력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김찬호 주택산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도심에서 빈집으로 버려지는 주택은 대부분 최소한 주거기준에도 못 미치는 열악한 수준”이라며 “삶의 질을 위해서라도 도심에서 양질의 주택 공급은 지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빈집이 800만가구가 넘는 일본에서도 매년 70만~90만가구의 신규 주택이 새로 지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빈집 증가세를 ‘주택시장 비관론’으로 이해하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승배 피데스개발 사장은 “서울로 출퇴근하는 경기도 거주자, 신혼부부 등 서울에서 아파트를 원하는 수요는 많지만 공급은 모자라 매년 2만가구 정도의 수급 불균형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