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파독 50주년] 파독광부 출신 손병덕 대표, 수도권에 '파독 실버타운'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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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찾던 나라에서 일자리 주는 나라로지난해 독일에서 파독 광부 출신 홀몸노인이 사망한 지 6개월 만에 발견되는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한 파독 근로자들이 한국으로 돌아오고 싶어하지만 한국의 비싼 집값 때문에 엄두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 같은 파독 근로자들을 위한 실버타운이 수도권 인근에 들어설 전망이다.
손 대표 개인 땅 5만㎡ 기부…700세대 규모 올해 5월 착공
"독일에 사는 파독 근로자 중 한국 오고 싶어하는 사람 많아"

손 대표는 이를 위해 자신 소유 땅 4만9586㎡를 한국파독광부·간호사·간호조무사연합회에 기부할 계획이다. 그는 “독일에 있을 때 노인들이 모여 사는 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었는데 노인들이 젊은이처럼 건강하게 생활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며 “그때부터 사업에 성공해 실버타운을 세우겠다는 꿈을 꿔왔다”고 했다.

손 대표는 “20대 중반 이후 독일에서 일을 시작한 파독 근로자는 10대 후반이면 연금을 내는 독일인에 비해 연금이 적어 삶이 팍팍한 경우가 많다”며 “파독 근로자 출신이면 누구든 입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파독 광부 출신인 권이종 아프리카·아시아 난민교육후원회 회장은 “그동안 기초자치단체장이나 정치인 등 파독 근로자와 관계 없는 사람들이 파독 근로자를 위한 마을을 세우려는 시도를 했지만 실패했다”며 “파독 광부 출신인 손 대표가 자기 땅을 파독협의회에 기부해 협의회가 직접 일을 추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