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부상 '암초' 만난 박인비…한달 못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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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개막전 첫날 여자골프 스타들 '수난'
바하마클래식 1R 80타 '최악 성적'
경기 끝나고 통증 호소…대회 기권
김세영·김효주 순항…앨리슨 리 공동선두
미셸 위는 벌에 쏘이는 '봉변'
샷 흔들려 커트 탈락 위기

박인비는 29일(한국시간) 카리브해 섬나라 바하마의 파라다이스 오션클럽 골프코스(파73·6325야드)에서 열린 바하마LPGA클래식(총상금 140만달러) 1라운드를 마친 뒤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대회를 포기했다. 국내 골프계는 오는 8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한국팀의 에이스로 활약할 박인비의 부상이 자칫 장기화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한 달간 물리치료와 함께 휴식
박인비는 이날 버디 4개를 잡았지만 보기 7개, 더블보기 2개를 적어내 7오버파 80타로 부진했다. 참가 선수 108명 중 최하위였다. 80타는 박인비가 2009년 LPGA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에서 81타를 친 이후 한 라운드에서 기록한 최악의 성적이다. 정확한 부상 정도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박인비는 다음 대회인 코츠챔피언십(2월4~7일)과 호주여자오픈(2월18~21일)에도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 물리치료와 함께 충분히 쉰 뒤 다음달 25일 개막하는 혼다LPGA타일랜드에 출전할 예정이다.
박인비는 경기를 마친 뒤 “원래 등 아랫부분이 좀 좋지 않았고, 몇 주 전부터 악화했는데 마침 오늘 또 좋지 않았다”며 “타일랜드 대회에서는 좋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박인비는 메이저대회 7승을 포함해 LPGA투어에서 17승을 거두는 등 눈부신 성과를 올렸다. 그동안 큰 부상 없이 선수생활을 이어 왔다는 점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박인비가 LPGA투어에서 부상 때문에 기권한 적은 지금까지 두 차례밖에 없다. 그나마 큰 부상은 아니었다. 작년 10월에는 중국에서 열린 블루베이 대회에서 1라운드를 마친 뒤 왼쪽 손가락 통증으로 기권했다. 박인비는 2주 뒤 열린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 부상에 대한 걱정을 씻어냈다.
박인비의 매니지먼트사인 갤럭시아SM 관계자는 “박인비는 작년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 때도 허리가 아팠는데 병원에는 가지 않고 물리치료만 받았다”고 말했다.◆벌에 쏘인 미셸 위, 탈락 위기
재미동포 앨리슨 리가 5언더파 68타로 카트리오나 매슈(스코틀랜드), 미야자토 미카(일본), 폴라 크리머(미국) 등 6명과 함께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한국 선수 중에는 곽민서(25·JDX멀티스포츠)가 선두에 한 타 뒤진 4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8위에 올랐다.
김효주(21·롯데)는 버디 5개, 보기 2개를 쳐 3언더파 70타로 공동 10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김세영(23·미래에셋)은 버디 3개, 보기 1개를 치며 2언더파 71타로 대회 2연패를 향해 순항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