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하면 우주센터? 커피마을도 있다

커피산업 키우는 고흥군

2012년 국내 첫 커피농사
올 생산량 3000㎏ 전망

'고흥커피' 상표등록 추진
지역 특화 관광상품으로
1일 전남 고흥군 과역면 문화마을 뒤편 언덕에 자리잡은 커피마을. 고흥군 간선도로인 우주항공로와 접하고 있는 커피마을은 커피열매를 수확·가공해 마실 수 있는 체험교육농장을 갖추고 있다. 아담한 목조 카페와 커피열매가 익어가는 비닐하우스 3동으로 구성됐다. 주동일 커피마을농장 대표는 “지난해 0.5㏊에서 600㎏의 커피열매를 수확해 묘목과 커피 판매로 1억원이 넘는 수익을 올렸다”며 “올해는 수확량이 2배가 넘는 1500㎏을 예상하고 있다”며 활짝 웃었다.
전남 고흥군 커피마을 방문객들이 농장에 마련된 체험장에서 커피가공 체험을 하고 있다. 고흥군 제공
◆2020년 40농가 10㏊로 확대

나로우주센터로 유명한 고흥군은 2009년 국내에서 처음 커피나무가 재배되면서 국내 커피 주산지로 떠오르고 있다. 전북 익산에서 유기농채소 영농조합을 운영했던 주 대표와 고흥아열대작목연구회 소속 농민들이 커피묘목을 심으면서부터다. 3년여의 실험재배를 통해 2012년부터 국내 커피농사가 시작됐다.
주 대표는 “지병으로 인해 농사를 포기했는데 커피나무가 다른 작목에 비해 손이 덜가는 등 비교적 재배가 쉬워 선택했다”며 “고흥은 연중 온화한 기후로 커피생산에 적합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고흥군은 지난해 커피 1400㎏을 생산해 체험객 등을 상대로 판매했다. 커피마을과 같은 체험농장도 잇따라 생겨나면서 지금은 김철웅 대표가 운영하는 빈스힐 등 모두 4곳으로 늘었다. 첫해인 2012년 2농가에서 0.2㏊를 경작해 80㎏을 생산했던 것이 지난해 15농가에서 1.9㏊를 경작해 연간 1400㎏의 커피를 생산하고 있다. 고흥군은 올해 10여 농가를 추가로 참여시켜 커피농장을 1.5㏊ 조성하는 등 2020년까지 40농가, 10㏊ 규모로 확대하기로 했다. 군은 올해 7억5000만원의 사업비를 마련했다.◆‘고흥커피’ 브랜드 출시

고흥군은 이런 생산기반을 활용해 올해부터 체험교실 운영, 브랜드 개발, 재배교육시설 설치 등을 통해 관광객 유치에 나서기로 했다. 이 사업은 올해 지방자치단체 사업 중 정부 지원 지역특별회계사업으로 선정돼 2억5000만원을 지원받았다. 군비 5000만원과 사업자 부담 2억원 등 모두 5억원을 들여 폐교인 과역동초등학교에 팜스테이를 갖춘 체험교육시설을 건립하기로 했다. 다음달 착공에 들어가 오는 5월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한국커피생산자영농법인과 고흥아열대작목연구회가 모임을 갖고 통합해 커피나무 재배 매뉴얼을 만들고 상설재배교육시설을 개설하기로 하는 사업계획을 마련했다. 고흥군은 ‘고흥커피’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상표등록도 추진하기로 했다. ‘커피향과 함께하는 힐링콘서트’를 비롯해 바리스타대회, 커피축제 등을 연중 개최해 고흥커피를 홍보할 계획이다.

박병종 고흥군수는 “커피는 제조와 관광으로 이어져 농가소득 증대뿐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흥=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