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박 대통령에 생일 축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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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보다 늦어…청와대는 내용 소개안해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사진)이 박근혜 대통령 생일(2월2일)을 하루 앞두고 친필 축하 서한을 보내왔다고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이 1일 밝혔다. 정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중국 정부가 박 대통령의 생일을 축하하는 시 주석의 친필 서명 서한을 오늘 우리 측에 전달해 왔다”고 말했다.
한·중, 북핵·사드 갈등 기류 반영
시 주석의 이번 축하 서한 전달은 박 대통령 생일을 3~4일 앞두고 왔던 예년에 비해 다소 늦게 이뤄졌다. 시 주석은 2014년 1월29일과 지난해 1월30일에도 각각 친필 서명을 한 서한을 보내 박 대통령의 생일을 축하한 바 있다.청와대는 과거와 달리 시 주석의 이번 서한 내용을 소개하지 않았다. 2014년 서한에서 시 주석은 “한·중 관계 발전을 매우 중시하며 올해 양측이 모두 편한 시간에 귀국을 방문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지난해엔 “한·중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의 새롭고 큰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박 대통령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전보다 서한을 올해 늦게 보낸 것에 대해 일각에선 북핵 및 고(高)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를 놓고 한·중 간 대립하고 있는 것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고 해석하고 있다. 지난달 6일 북한의 4차 핵실험 사태가 있기 전 한·중은 상호 우호 관계를 유지해 왔다. 지난해 9월 박 대통령은 미국 우방 중 유일하게 중국 전승절 행사에 참석했다. 이에 시 주석도 박 대통령에게 특별 오찬을 마련하는 등 이전과 달라진 한·중 관계를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북한이 핵실험을 단행하자 박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대국민 담화에서 ‘사드 배치 검토’를 처음으로 언급했다. 두 정상은 현재까지 북핵 해법을 논의하기 위한 전화 통화조차 하지 않고 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