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지난해 불공정거래 부당이익 4배 늘어

지난해 국내 증시에서 적발된 불공정거래 혐의가 건수는 줄었지만 규모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에 따르면 이상거래 심리결과 금융위원회에 통보된 불공정거래 혐의 건수는 128건으로, 전년(132건)보다 소폭 준 것으로 나타났다.그러나 지난해 불공정거래 혐의 규모는 전년의 약 4배 수준으로 커졌다. 사건당 평균 50명의 혐의자가 73개의 계좌를 이용해 58억원의 부당이익을 취한 것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2014년에는 사건당 평균 14명의 혐의자가 21개 계좌로 15억원의 부당이득을 취했다.

시장별로는 현물시장 122건(95.3%), 파생상품시장 6건(4.7%) 등 순으로 불공정거래 혐의가 적발됐다.유형별로는 시세조종이 52건(40.6%)으로 가장 많았다. 미공개정보 이용(48건, 37.5%), 보고의무 위반(16건, 12.5%), 부정거래(10건, 7.8%), 단기매매차익(2건, 1.6%)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거래소 측은 "올해 4.13 총선과 내년 19대 대선을 앞두고 있어 정치테마주를 이용한 불공정거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합리적인 자기책임투자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이어 "불공정거래가 의심되는 행위를 알게 되는 경우 불공정거래신고센터(http://stockwatch.krx.co.kr)로 적극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