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유통가 요우커 모시기, SNS부터 홍바오까지

사진=HDC신라면세점 제공
중국 춘제(중국 설) 연휴(7일~13일)를 앞두고 유통업계가 요우커(중국인 관광객) 모시기에 나섰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각 면세점, 백화점, 대형마트는 중국인 대상 프로모션 준비 막바지에 돌입했다. 방한을 계획 중인 중국인 공략을 위해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하는 분위기다.중국인이 주요 고객인 면세점의 경우 현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할인 혜택 등을 홍보하고 나섰다.

면세점 업계 1위 롯데면세점은 오는 25일까지 방한 중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신년맞이 행사를 진행한다.

해당기간 롯데면세점은 방문 요우커들에게 최대 16만원 선불카드를 증정한다. 이와 함께 3000달러 이상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롯데 제주시티호텔 1박과 현지 투어버스 티켓 제공 등의 혜택을 준비했다. 신라면세점은 면세점 금액권 등의 혜택을 중국에서 세뱃돈을 담아 주는 빨간 종이봉투인 '홍바오' 형태로 제공하기로 했다.

오프라인 매장의 경우 현지 간편 결제 서비스 '위챗 페이'를 이용해 구매한 고객들에게 위챗 페이에서 사용할 수 있는 '홍바오'를 증정한다. 인터넷면세점에서는 적립금 혜택을 준다.

서울 시내 신규 면세점들도 프로모션을 기획했다.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은 1달러 이상 구매한 중국인 자유여행 고객을 대상으로 사은품을 증정하고 추첨을 통해 경품을 지급한다. 갤러리아면세점 63도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불꽃5종 패키지' 경품 행사와 사은품을 증정한다.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경우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점포에서 상품 구입 시 부가가치세를 곧바로 돌려주는 '외국인 부가세 즉시 환급 서비스'를 적용하고 요우커를 맞이한다.

롯데백화점은 춘제 연휴가 겹치는 코리아 그랜드 세일 기간(1~29일) 중국인 관광객이 선호하는 260여 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10~30% 할인 판매를 실시한다. 9일부터 29일까지는 알리페이로 20만원 이상 결제하는 고객에게 할인 혜택과 상품권 증정 행사를 실시한다.

신세계 백화점은 아날로그 형식으로 진행하던 경품 이벤트를 O2O(온·오프라인 연계)를 활용한 '비콘 서비스'로 전환했다. 29일까지 중국인 고객들에게 인기가 높은 화장품, 패션의류 등 총 150개 브랜드의 상품을 추가 할인해 준다. 현대백화점도 29일까지 외국인에게 한국 전통 무늬가 새겨진 거울 등을 담은 '현대 복주머니'를 증정한다. 10만원 이상 구매하는 외국인에게는 '윷놀이 세트'를 지급한다. 현지 SNS '웨이보'에서 춘제 관련 프로모션을 리트윗하면 추첨해 경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마련했다.

대형마트도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지점들에서 추가 할인 행사를 실시한다.

이마트는 제주권역 3개 점포와 용산점, 청계천점, 왕십리점 등 6개 점포를 선정, QR 코드를 활용한 할인 마케팅을 펼친다. SNS 홍보와 기내지 및 중국 주요 온라인 사이트 등을 통한 홍보도 진행한다. 롯데마트는 서울역점을 비롯한 7개 지점에 대해 8만원 이상 구매 시 5000원 할인권 증정 행사를 진행한다.

신세계 관계자는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영향으로 중국인 관광객의 방문이 예년보다 줄었지만 신세계백화점의 중국인 관련 매출은 21.8% 증가했다"며 "중국인 고객은 유통업계의 중요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았다"고 평가했다.한편, 관련 업계에서는 올해 춘제 기간 10만명 가량의 중국인 관광객이 방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 춘제에 지난해보다 18.7% 많은 15만7123명의 중국인이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