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2016 대학 최고위과정 평가] "동문은 사업 고민 해결사"…대기업 회장·회계사·예술인까지 '인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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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끝) 네트워크의 산실
비즈니스 '기회의 장'
대학별 5000여명 네트워크…각계 리더들과 활발한 교류
새 안목·경영 노하우 얻어…공학·인문과정 관심 높아져



한 회계법인 관계자는 “컨설팅을 하는 회계법인은 새로운 경영이론을 습득하기 위해 자체 경영학 교육과정을 개설하기도 한다”며 “최고위과정에서 만난 각계 인맥을 통해 회계학을 넘어선 경영학적 통찰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공학분야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공학계열을 찾는 유명인사도 눈에 띈다. 최양하 한샘 대표(서울대 공과대학 최고산업전략과정), 권선주 기업은행장(서울대 과학기술산업융합최고전략과정) 등이 대표적이다.
서울대 자연과학대학 관계자는 “기수마다 부장판사나 부장검사 등 법조인과 정부기관 관계자들이 최고위과정을 수료하고 있다”며 “비이공계 인사는 과학기술 분야 리더를 만나 새로운 안목과 노하우를 얻어 가려는 목적이 크다”고 했다.
인문·문화 최고위과정도 인기다. 김철하 CJ제일제당 사장, 송병준 게임빌 대표 등은 서울대 최고지도자인문학과정 동문이다. 홍익대 현대미술최고위과정은 SK그룹 지주사인 (주)SK의 조대식 사장을 비롯해 영화사 백두대간의 김홍웅 대표, 변대규 휴맥스홀딩스 대표, 정규봉 월간미술 고문 등이 거쳤다. 신종식 홍익대 미술대학원장은 “화가 못지않을 정도로 미술을 좋아하는 인사들이 찾고 있다”며 “미술이라는 공통분모로 만나는 만큼 동문 간 네트워크가 강력하다”고 강조했다.◆대학의 네트워크 구축 지원
대학들은 네트워크 형성에 도움이 되도록 지원을 늘리고 있다. 김동훈 연세대 경영대학장은 “AMP를 1년 과정으로 운영하고 1년에 두 기수를 뽑는다”며 “사실상 세 기수가 함께 수업을 받도록 해 네트워크를 자연스럽게 확장시키려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한양대 경영전문대학원 AMP는 동문을 대상으로 연 2회 동문 전체 포럼을 열어 재교육 및 네트워크 확대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경희대 AMP는 한방병원 한의사가 주치의를 맡아 건강관리를 해주는 ‘한방 주치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홍익대 현대미술최고위과정은 수강생들이 그린 그림으로 기수별 공동전시회를 연다.
박상용/오형주/임기훈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