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증가로 GS25 고공행진…인터넷은 사업 진출

Cover Story - GS리테일

GS리테일 강점 분석

이준기 < KDB대우증권 연구원 aiden.lee@dwsec.com >
GS리테일은 국내에서 편의점과 슈퍼마켓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대표적인 유통업체다.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GS마트와 GS백화점을 2010년 롯데쇼핑에 매각한 이후에는 편의점과 슈퍼마켓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GS리테일은 유통업 이외에는 부동산 임대 사업을 하고 있고 최근 GS건설로부터 파르나스호텔을 인수하면서 호텔사업에도 진출했다.

‘주력’ 편의점 사업, 높은 성장성GS리테일의 여러 사업 중 편의점 부문은 2014년 기준 매출의 71%, 영업이익의 77%를 차지하며 GS리테일의 핵심 사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편의점 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2015년 각각 28%, 65%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회사의 주력 부문인 편의점 사업은 국내에서 전망이 밝다. 2015년 국내 편의점 시장 규모는 16조5207억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29.6% 성장했다. 전체 소매시장이 1.9% 성장하는 데 그쳤고 백화점(-0.4%), 대형마트(2.4%), 슈퍼마켓(2.4%) 등의 성장률을 감안하면 편의점 시장 성장은 ‘군계일학’이라고 할 수 있다. 편의점 시장의 성장은 국내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소비행태의 변화와 관련이 깊다. 가구 인원수가 소규모화되고 인구고령화와 여성의 사회 진출 확대 등으로 근거리·소규모 식료품 구매가 확대되고 있다. 편의점과 같이 접근성이 높은 소형 유통업체에서 소비하는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GS리테일은 국내에서 점포 수 기준으로 30%대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편의점 프랜차이즈 ‘GS25’를 통해 편의점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GS25는 9300여개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9400여개 점포를 보유하고 있는 BGF리테일의 ‘CU’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GS25의 점포 수는 작년에만 995개 늘었다. 국내 시장규모에 맞는 적정 편의점 개수에 대한 논란은 있지만 앞으로도 지속적인 출점을 통해 GS리테일은 꾸준한 매출 증가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아직도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지역의 편의점 침투율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새로운 지방 상권 및 주거지역 개발에 따라 편의점 점포 수의 증가 여력은 남아 있다고 판단한다. 일본 세븐일레븐의 점포 수는 2만여개로 국내 전체 편의점 점포 수인 2만7000여개에 맞먹는다. 일본 세븐일레븐의 점포 중 32%가 도쿄를 중심으로 한 수도권에 자리한 반면 국내 전체 편의점 가운데 47% 정도가 서울 및 수도권에 있다. 아직까지 국내 편의점의 지방 성장 가능성도 적지 않은 셈이다.

점포수 확장뿐 아니라 상품 개발 및 소비자 집객 증가도 주목된다. GS25의 매출 중 자체 상표(PB) 상품 매출 비중은 36%(담배 제외시)로 매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PB상품은 라면, 스낵, 음료 등 전방위적인 영역에서 개발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괄목할 만한 상품군은 도시락과 가공식품 등 간편식(HMR)상품 군이다. 2015년 GS25의 식품 부문 매출 성장률은 20% 중반대로 추정된다. 편의점의 상품 개발은 소비자들이 편의점에서 보다 다양한 품목에 소비하고 이를 통해 객단가를 증가시킨다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다각화로 안정적인 수익 확보GS리테일은 또 각종 서비스 확대에도 속도를 더하고 있다. 현금 인출이나 택배 및 픽업, 공공요금 수납, 티켓 발권 등을 통해 소비자 집객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11월 K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해 인터넷은행 인가를 얻은 점이 주목된다. 앞으로 금융시장 진출로 소비자들이 GS25를 더욱 자주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슈퍼와 호텔 사업부는 GS리테일이 더욱 개선하고 발전시켜야 할 과제다. 현재 GS리테일은 ‘GS슈퍼’라는 슈퍼마켓 체인을 통해 슈퍼사업을 전개해가고 있다. 슈퍼사업부는 2011년 전체 매출의 34%, 영업이익의 30%를 차지했다. 하지만 2014년 기준 매출의 27%, 영업이익의 1.2% 수준으로 비중이 급감했다. 가장 큰 원인은 역시 출점규제와 영업규제에 따른 경쟁 심화와 매출액의 감소다. 기업형 슈퍼마켓(SSM)은 동네 영세 슈퍼와의 경쟁, 온라인 커머스와의 경쟁, 편의점과의 경쟁 환경에 노출되며 업황의 본격적인 회복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 이에 따라 GS리테일도 비용 구조를 슬림화해가며 이익률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슈퍼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슈퍼사업 영업이익은 전년도 대비 크게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도 완만한 회복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파르나스호텔을 인수한 호텔사업도 주목된다. 당초 유통업과 주요 관련이 없는 호텔 인수에 대한 의문의 목소리가 컸지만 보유 부동산 가치 등이 부각되면서 앞으로 호텔 사업에 대한 기대감은 증가하고 있다.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의 객실 점유율 회복과 함께 파르나스타워가 올해 하반기에 완공되면 호텔 사업부는 GS리테일 실적에 본격 기여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준기 < KDB대우증권 연구원 aiden.lee@dwsec.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