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환차익 비과세…해외펀드 뭘 고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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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과세 해외펀드 29일 첫 선이달 말 비과세 해외주식 투자전용펀드 판매를 앞두고 자산운용사들이 막바지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펀드 운용스타일이 제각각인 데다 각사가 꼽은 투자유망 지역도 달라 어떤 펀드가 투자자의 선택을 받게 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내년 말까지 한시적으로 가입할 수 있는 비과세 상품인 만큼 투자 기회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 조언이다.◆선진국이냐, 아시아 신흥국이냐국내 대형 운용사들은 다양한 펀드 상품을 앞세워 고객의 입맛에 맞춘다는 전략이다. 삼성자산운용은 미국 주식인덱스펀드와 유럽 가치배당주에 투자하는 전용펀드를 각각 새로 선보일 예정이다. 저성장 국면에서는 중소형주 수익률이 대형주보다 낫다는 점을 고려해 기존 각국 중소형주펀드에 배분하는 ‘글로벌중소형주펀드’ 출시도 준비 중이다.
내년 말까지 2년 한시 가입 상품
여러개 펀드 동시에 가입 가능
삼성, 미국 인덱스·유럽 배당주
미래에셋, 신흥국 소비성장주
한국투자, TPP수혜 베트남 집중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신상품 대신 기존 해외 주식형펀드를 전용펀드로 재출시한다. ‘글로벌그레이트컨슈머’ ‘아시아그레이트컨슈머’ 등 신흥국 소비성장주에 투자하는 펀드에 주력할 계획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의 최대 수혜국으로 평가받는 베트남에 주목했다. 2006년 국내 첫 베트남펀드를 선보인 지 10년 만에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를 신규 출시하고 이달 말부터 투자를 받는다. 애플 구글 알리바바 BMW 등 글로벌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한국투자글로벌브랜드파워’와 ‘한국투자네비게이터중국본토’ 등도 전용펀드로 재출시할 예정이다.KB자산운용은 각국 지수를 활용한 인덱스펀드에 방점을 찍었다. ‘KB유로주식인덱스’ ‘KB재팬주식인덱스’ ‘KB차이나H주식인덱스’ ‘KB유럽고배당주식인덱스’ 등 4종을 내놓는다. 글로벌 지수가 편입하고 있는 주식에 직접 투자해 지수 수익률만큼 추구하는 인덱스펀드다. 한화자산운용은 상반기에 아시아가치주펀드를, 하반기에는 이머징마켓헬스케어펀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중소형 운용사들은 틈새상품으로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하이일본고배당포커스’ ‘흥국미국배당우선주’ ‘유리베트남’ 등 한 국가에 투자하는 펀드가 대표적이다. ‘메리츠글로벌헬스케어’처럼 하나의 섹터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도 있다.
외국계 운용사들도 가세하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맥쿼리투자신탁운용은 아시아 신흥국(맥쿼리파워아시아·맥쿼리차이나Bull1.5배)에 주목한 반면 피델리티자산운용은 신흥국보다는 미국과 유럽펀드가 유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베어링자산운용은 ‘베어링독일’ ‘베어링아세안’ 등 유럽과 아시아신흥국 투자펀드를, JP모간자산운용은 유럽 대표기업과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펀드를 각각 비과세 해외펀드로 재출시한다.◆3000만원 한도 납입 가능
해외 상장 주식에 60% 이상을 투자하는 펀드 가입자들은 매매·평가 차익과 환차익에 대해 최대 10년간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2007년 6월부터 2009년 말까지 운영된 비과세 해외주식펀드는 매매·평가 차익만 비과세였지만 이번에는 환차익에도 세금을 물리지 않는다. 다만 배당소득과 환헤지 수익에 대해선 종전과 같이 세금을 내야 한다.
국내 거주자는 누구나 전용계좌를 개설한 뒤 가입할 수 있다. 은행·증권 등 판매사별로 계좌를 여러 개 개설하거나 여러 펀드에 동시 가입해도 된다. 외국에서 설정된 역외 펀드는 비과세 혜택이 없다. 2018년 1월부터는 이 상품에 새로 가입할 수 없기 때문에 미리 여러 펀드에 가입한 뒤 추가 납입하는 게 유리하다. 총 납입금액 한도는 3000만원이다. 기존 해외펀드 투자자들은 비과세 전용계좌를 통해 신규 가입해야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