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조진웅, 시공간 뛰어넘는 연기내공

시그널 조진웅
'시그널' 조진웅

배우 조진웅이 시공간을 뛰어넘는 명품 연기로 시청자들의 탄성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5일 방송된 tvN 드라마 '시그널' 5화에서는 1989년에서 1995년으로 6년의 시간을 뛰어넘은 재한(조진웅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극 중 조진웅은 2000년에서 1989년으로, 또 1995년으로 수없이 오가는 변화 속 극의 중심을 단단히 잡으면서도, 그 속에서 각기 다른 재한의 매력을 디테일하게 그려내고 있다.

1989년 극장에서 폭풍 오열을 하던 재한의 모습은 어느새 사라진 채, 1995년의 재한은 처절한 슬픔을 이겨내고 더 단단해진 모습이었다. 베테랑 형사가 된 재한은 투박하지만 따뜻한 인간미를 폴폴 풍기며 시청자들을 흐뭇하게 미소짓게 했다.

이 날 재한은 아무리 애를 써도 잡히지 않는 범인에, 해영(이제훈 분)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나 이 무전으로 또 한번 과거와 현재가 바뀌었고, 현재에 또 한번의 범죄를 유발하며 큰 혼란을 야기했다. 이에 "우리가 틀렸어요. 내가 잘못했어요. 모든 게 나 때문에 엉망이 됐습니다. 이 무전은 시작되지 말았어야 했어요"라며 울먹이는 재한의 마지막 모습은 과연 그에게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인지,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증폭시켰다.무전으로 인해 억울하게 범인이 된 사람이 생겼고, 그 딸이 죽었다. 방송 말미 "진범을 잡아야 미래를 바꿀 수 있다"고 말하는 재한의 다짐은 나비효과처럼 커진 현재를 바꿀 수 있을까. 사랑하는 여자를 지켜내지 못했던 재한이 이번엔 자신의 사람들을 지켜낼 수 있을지, 다시 시작된 재한과 해영의 공조수사에 귀추가 주목된다.

조진웅은 매회 다채로운 얼굴과 흡입력 높은 연기 내공으로 시청자의 시선을 붙들고 있다. 조진웅이 뽑아내는 이재한의 입체적인 매력은, 무엇을 연기하든 맞춤옷을 입은 듯 완벽하게 소화하는 조진웅의 연기 내공을 엿볼 수 있는 부분. 패기 가득한 신입 경찰, 자신의 신념을 절대 굽히지 않는 우직한 형사, 까칠함으로 무장한 선배, 짝사랑녀 앞 순수한 남자 등 매회 천의 얼굴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는 조진웅이 또 어떤 매력을 보여줄지, 기대가 모이고 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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