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사 노동생산성 알아보니…신한·우리·하나·KB 순

영업익 대비 인건비 비중
지난해 KB·신한·하나금융그룹과 우리은행의 영업이익 대비 인건비 비중을 분석한 결과 신한금융, 우리은행, 하나금융, KB금융 순으로 노동생산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4대 금융사의 영업이익 대비 인건비 비중은 신한금융 32.6%, 우리은행 33.9%, 하나금융 37.7%, KB금융 42.4%였다. 수치가 낮을수록 적은 인건비로 많은 이익을 냈다는 의미다. 영업이익은 대손충당금과 판매관리비 등 각종 비용을 빼기 전의 이익으로 금융회사가 순수하게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총액을 뜻한다.지난해 인건비 지출이 가장 많았던 회사는 KB금융으로 3조1263억원을 썼다. 지난해 3891억원의 희망퇴직 비용이 반영돼 전년보다 20.5%가량 증가했다. 신한금융은 2조7691억원으로 인건비 지출이 두 번째로 높았지만 전년(2조7397억원) 대비 증가율이 1.1%로 다른 금융사보다 크게 낮았다.

하나금융은 전년보다 20.7% 늘어난 2조5193억원을 썼고, 우리은행은 6% 증가한 1조8530억원을 인건비로 지출했다. 지난해 영업이익 규모는 신한금융 8조4858억원, KB금융 7조3819억원, 하나금융 6조6896억원, 우리은행 5조4680억원 등이다.

영업이익 대비 판매관리비 비율을 뜻하는 영업이익경비율은 신한금융 52.7%, 우리은행 57.6%, KB금융 61.3%, 하나금융 67.7%였다. 판매관리비는 인건비뿐 아니라 물품비, 광고비 등 회사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각종 비용을 포함한다. 이 수치가 낮다는 것은 지출은 적게 하고 돈은 많이 버는 효율적인 경영을 했다는 의미다.시중은행 관계자는 “인건비 등 판매관리비 절감이 금융사 실적의 관건이 되고 있다”며 “노동생산성과 비용 효율성을 높이려는 노력이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