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주자 샌더스 '고강도 대북제재법안' 투표 불참 논란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전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이 10일(현지시간) 전날 상원에서 만장일치로 처리된 초강경 대북제재법안의 투표에 불참해 도마 위에 올랐다.

지 난주 TV토론에서 북한을 "가장 큰 위협"이라고 평가해놓고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한 미 의회의 초강경 대응 의지 를 보여주는 투표에는 정작 동참하지 않아서다. 당장 경쟁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캠프는 "안보 무능"이 확인됐다며 공세 를 폈다. 전날 상원 전체회의를 통과한 대북제재법안에는 상원 의원 100명 가운데 96명이 참석해 전원이 찬성표를 던졌 다. 상임위 및 입법 활동이 부진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던 공화당 대선주자인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의원도 참석했다. 역시 공화 당 대선주자인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도 "북한에 의한 국가안보 위협은 심각하며 점증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적 들은 계속 강해지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뒤 한 표를 행사했다. 이들 두 주자는 투표를 마친 뒤 곧자 유세장으로 향했다.

그 러나 샌더스 의원은 아예 투표에 불참했다. 그는 이날 오전 뉴욕에서 미국의 저명한 흑인 민권운동가이자 목사인 알 샤프턴과 조찬하 는 등 다음 선거유세 일정에 돌입했다. 흑인과 히스패닉계가 강한 네바다와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내주 이후의 경선에 대비한 캠페인 에 치중한 것이다.

클린턴 캠프의 제시 퍼거슨 대변인은 이에 대해 "샌더스 의원이 중요한 국가안보 이슈에 대한 이해부족 을 다시 드러내 유감"이라며 "스스로 북한이 미국에 가장 큰 위협이 되는 나라라고 해놓고 제재 투표에는 참석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에 샌더스는 "어쩔 수 없이 불참했다"고만 밝혔다. 다만 그는 "북한의 핵프로그램을 끝내려면 제재강화는 절대적으 로 불가결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주 TV토론에서 "(미국 안보에는) 북한이 가장 큰 위협으로 러시아나 중국보다 더 위험하다 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북한은 편집증이면서 핵무기를 보유한 독재자에 의해 운영되는 고립된 국가로서 매우, 매우 걱정된다" 며 "내 생각에는 중국이 북한에 많은 압력을 가하도록 만드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은 북한에 대해 상당한 지 원을 하고 있는 몇몇 주요국의 하나"라며 "중국과 긴밀히 협력해 심각한 문제들을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