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미디어 뉴스룸-MONEY] 항공사 자존심이 달렸다…'하늘 위 호텔' 1등석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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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이미지 만드는 프리미엄 좌석대체휴일제 시행 등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늘면서 항공사들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고급스러운 항공사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프리미엄 서비스를 확대하는 곳이 늘고 있다. 특히 항공사의 자존심이 걸린 일등석 품질을 높이기 위해 최고급 서비스 노하우를 총동원하고 있다.
럭셔리 좌석을 구현하기 위해 항공사들이 앞다퉈 도입하는 항공기는 에어버스사의 차세대 항공기 A380이다. 한 번에 최대 700명을 태워나를 수 있는 초대형 항공기로 고효율 저소음의 친환경 기술로도 주목받고 있다. ‘날아다니는 호텔’이라는 별칭이 붙었다.대한항공은 2011년부터 3년간 A380기 10대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미국 뉴욕과 로스앤젤레스(LA), 애틀랜타와 프랑스 파리, 호주 시드니와 태국 방콕 등지에 A380여객기를 띄우고 있다. 일등석은 12석이다. 좌석을 고급화하기 위해 세계 일류 디자인업체인 탠저린에 의뢰해 ‘코스모 스위트’를 선보였다. 개당 가격이 2억5000만원에 이르는 맞춤 설계 좌석이다. 180도 수평으로 펼쳐지는 침대형 좌석이다.
항공 여행의 즐거움을 위해 2층 ‘셀러스티얼 바’에서 칵테일 서비스도 제공한다. 어메니티 킷으로 캘리포니아 나파밸리 몬다비 가문에서 소량 생산하는 ‘다비’사의 화장품을 준다.
아시아나항공은 장거리 노선 강화를 위해 2014년부터 A380기를 매년 2대씩 도입하고 있다. 현재 인천~LA, 인천~뉴욕 구간을 운항하고 있다. 올해는 신규 A380 2대를 독일 프랑크푸르트 노선에 투입할 계획이다. 아시아나의 일등석은 ‘퍼스트 스위트’(사진)로 총 380석 중 12석이다. 개인 프라이버시 보호에 초점을 맞춰 국내에서 처음으로 ‘투 도어’를 장착한 게 특징이다. 좌석 옆으로 두 개의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해 여닫을 수 있게 했다. 문을 닫으면 마치 방처럼 나만의 공간이 생긴다.에미레이트항공은 2009년 동북아시아 최초로 인천~두바이 노선에 A380기를 투입했다. 기존 주 7회에서 올해부터 주 21회로 확대 운항할 계획이다. 총 512석 중 14석이 일등석이다. 에미레이트항공의 일등석은 개인 공간을 구분해 빌트인 구조의 업무용 책상, 개인 옷장, 개인 미니바 등을 뒀다.
싱가포르항공 A380기는 일등석과 함께 12개의 ‘스위트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프랑스 유명 요트 디자이너인 장 자크 코스트가 디자인했다. 좌석을 변형하지 않은 더블 사이즈 침대와 지방시가 제작한 이불과 등받이 쿠션이 있다. 싱가포르항공의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은 ‘크리스월드’를 통해 고객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한다.
이현주 기자 ch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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