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근 대한상의 부회장 "영화 베테랑의 조태오 같은 기업인 없다"

"영화·TV가 기업인 왜곡…대부분 죽기살기로 뛰어"
이동근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사진)은 “최근 영화나 TV 드라마에서 기업인의 모습을 왜곡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부회장은 17일 충남 당진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당진경제포럼에 참석해 “최근 흥행에 성공한 영화 ‘베테랑’에서 악인으로 나오는 재벌 3세 ‘조태오’를 현실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영화나 TV 드라마를 보면 기업인은 인자한 얼굴 뒤에 추악한 내면을 숨긴 인물, 사모님은 고상한 외모지만 속물인 여성, 아들은 무법지대를 사는 방탕아로 그려진다”며 “이런 묘사는 현실 속 기업인의 모습을 왜곡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래 한국 경제를 이끌어갈 대학생들이 현실 속 기업과 기업인을 근거 없는 불만과 편견으로 바라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현실 속 기업인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이 부회장은 “한국에는 피부암으로 3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고도 부도 난 회사를 살리겠다며 죽기 살기의 각오로 회사를 정상화한 대기업 회장도 있고, 개발도상국에 기술을 전수하러 간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도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성공한 기업인을 꿈꾸는 청년들의 창업 열기가 뜨거운 만큼 현실을 반영한 기업인 상을 제대로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최근 국민대 성균관대 고려대와 광주상의 등에서 강의했다. 그는 기업인에 대한 편견을 없애기 위해 기회가 닿는다면 어디든 찾아갈 계획이라고 대한상의 관계자가 전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