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실적 코웨이, 렌털방식 확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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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영업이익 27% 급증국내 생활가전 렌털(대여) 1위 기업 코웨이가 판매방식을 다각도로 재검토하고 있다. 5년간 렌털료를 내면 사용자에게 제품 소유권을 넘겨주는 기존 방식을 없애는 대신 렌털료를 낮추는 게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500만명이 넘는 렌털 가입자를 보유한 코웨이가 이 방안을 실행에 옮길 경우 국내 렌털업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소유권 이전 대신 요금 인하 검토
월 4만원대 프리미엄 제품도 확대
김동현 코웨이 사장은 17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지난해 침대 매트리스 렌털 부문에서 3년 만기 소유권 이전 제도를 시험적으로 폐지했는데 판매량이 약 20%나 증가했다”며 “사용자들은 렌털료가 낮아져 좋고, 회사는 소유권 이전 후 계약 해약률을 낮추고 가입자를 늘리는 효과를 봤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소유권 이전을 하지 않아) 선택권을 아예 없애는 쪽으로 가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월 렌털료 4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제품을 확대한다는 전략도 밝혔다. 김 사장은 “2014년부터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둬 기존 27%에서 작년 30%까지 높였다”며 “올해는 37%까지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렌털료가 높은 제품을 판매한 방문판매원(코디)에게 큰 보상을 하는 등 판매수수료 체제도 연내 전면 수정하겠다고 했다.
코웨이는 이날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2조3152억원으로 전년 대비 7.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7.1% 늘어난 4633억원, 영업이익률은 20%에 달했다.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목표는 각각 2조5600억원과 5040억원으로 제시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