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실업률 9.5%…16년 만의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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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1월 고용 동향'지난달 청년(15~29세) 실업률이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월 기준으로는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체감실업률도 11.6% 달해
지난해 3월 이후 '최고'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544만5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만9000명 늘었다. 증가폭은 작년 12월 49만5000명보다 31.5%가량 줄었다. 지난해 연간 취업자 증가 수준(33만7000명)과 비슷하다.경제활동참가율과 고용률은 각각 61.1%, 58.8%로 전년 동월 대비 0.1%포인트씩 올랐다. 청년 고용률도 41.7%로 1년 전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실업률은 3.7%로 지난해 7월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김진명 기획재정부 정책기획과장은 “실업률은 겨울철에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며 “지난해 1월보다 수출 부진과 대외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다행히 취업자 수 증가폭은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청년 실업률도 9.5%로 작년 같은 달보다 0.3%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6월 10.2%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높다. 계절적 요인을 배제하기 위해 매년 1월 수치와 비교해도 2000년 1월 11.0%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다른 직장을 구하는 취업준비자와 입사시험 준비생 등 사실상의 실업자를 포함한 체감실업률은 11.6%에 달했다. 지난해 3월(11.8%)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숫자다.일자리는 제조업과 서비스업 중심으로 증가했다. 1월 제조업 취업자는 1년 전보다 14만5000명 늘며 21개월 연속 10만명대를 기록했다. 숙박 및 음식점업(8만1000명), 부동산업 및 임대업(6만4000명)이 뒤를 이었다. 심원보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2월 초 설 명절을 앞두고 숙박·음식점업, 운수업 등에서 취업자 증가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