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새 '귀하신 몸' 된 영종도 미단시티

2015년 초까진 투자열기 미지근…카지노 사업 공개 뒤 '완판 행진'

상반기 카지노 착공 앞두고 중·일서 투자 문의 늘어

7개 잔여 필지는 5월 분양…국내외 투자자들 '눈독'
최근 인천 영종도 동북단에 있는 미단시티에 중국 홍콩 등 국내외 투자자의 발길이 부쩍 늘고 있다. 이곳에 총사업비 5조원을 투자하는 카지노리조트 개발사업이 오는 6월 시작되고 이달 말 예정인 정부의 카지노리조트 사업지 선정과 맞물리면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미단시티가 진해경제자유구역 등과 함께 유력한 사업지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17일 미단시티 개발사업자인 인천도시공사에 따르면 올 들어 중국을 비롯한 미국, 일본 등 해외 20여개 부동산개발 기업이 방문해 미단시티에 대한 투자협의를 하고 있다.중국에서 유통업을 하는 중국의 A사 대표는 “카지노리조트 사전승인을 받은 리포&시저스가 오는 6월 중 착공하고 추가로 카지노복합리조트가 승인되면 미단시티는 카지노리조트의 집적화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어 투자 가치가 충분하다”며 “인천시와 구체적인 투자를 협상 중”이라고 말했다.

미단시티 내 카지노리조트 투자유치사업을 벌이고 있는 미단시티개발(주)의 임병도 투자유치담당 상무는 “국내외 투자자가 찾아와 상업, 업무, 단독주택용지 등의 구입절차 문의를 많이 한다”고 전했다. 땅이 안 팔려 어려움을 겪던 1년 전과 대조적인 현상이다.

미단시티는 중국과 서울에서 가깝고 수려한 경관을 갖춘 탁월한 입지라는 분석이다. 인천도시공사와 카지노리조트 투자협약을 맺은 홍콩의 임페리얼퍼시픽은 홍콩 증시 시가총액이 5조원에 달하는 다국적기업이다.이 회사는 2014년 사이판에 40년간 독점적 카지노 라이선스를 획득해 현재 1차로 약 5000억원을 투자해 리조트를 개발하고 있어 신뢰가 높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미단시티 개발사업자인 인천도시공사가 지난해 11월 분양한 점포 겸용 단독주택용지(239필지 7만㎡)와 근린생활시설용지(9필지 8000㎡), 일반상업용지(15필지 2만7000㎡) 등 총 263필지도 최근 모두 팔렸다.

미단시티는 전체 면적 270만㎡ 가운데 인천도시공사가 42만㎡를 보유하고 나머지 228만㎡는 카지노리조트를 유치하는 미단시티개발(주)이 보유하고 있다.인천도시공사가 보유한 부지 가운데 17만㎡는 매각을 완료했다. 매각이 완료된 부지는 상업·근린생활시설·단독·준주거용지 등이다. 공사는 잔여 토지 중 아파트, 숙박, 문화시설, 유치원, 주차장용지 등 7개 필지(14만㎡)를 오는 5월부터 분양하기로 했다.

미단시티개발이 보유한 토지는 대부분 카지노리조트 부지다. 리포&시저스가 오는 6월 중 9만㎡에 카지노리조트를 착공해 2018년 완공할 예정이다. 임페리얼은 추가로 카지노리조트의 승인을 받게 되면 15만㎡에 2조원 이상을 우선 투자하기로 했다.

증권사들도 최근 미단시티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1월 임페리얼퍼시픽과 미단시티 카지노리조트 개발, 자금조달 등의 투자자문을 맡기로 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