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국산 애니메이션의 '소녀시대' 개막

최고의 국산 애니메이션 제작사와 제작자에게 수여하는 '2015 대한민국 콘텐츠대상(문화체육관광부 주최, 한국콘텐츠진흥원 주관)', 한해를 빛낸 작품에 수여되는 시상식에서 '출동 슈퍼윙스', '로보카 폴리', '헬로 카봇' 등 남아 타켓의 작품들이 대거 수상자로 선정돼 국산 남아용 애니메이션·캐릭터의 전성시대를 여실히 증명했다.

그동안 국내 시장에서 여아용 애니메이션은 다소 등한시됐던 것이 현실이었지만, 과열되어 온 남아용 중심의 국내 애니메이션 시장으로부터 돌파구를 찾기 위한 업체들의 노력으로 올해에는 여아 애니메이션이 많이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대한민국 대표 콘텐츠 뽀로로, 로보카 폴리, 라바에 이어 2016 국산 애니메이션 시장의 소녀시대를 열 대표적인 여아용 캐릭터의 탄생을 지켜볼 수 있을까.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가장 주목받고 있는 여아용 애니메이션은 <생일왕국의 프린세스 프링>이다. 2015년 12월 19일 KBS1에서 첫 방영한 TV시리즈 3D애니메이션 <생일왕국의 프린세스 프링>은 국내에서 보기 드문 뮤지컬 어드벤처물로 생일축하를 성장과 꿈으로 연결한 독창적인 기획력, 어른이 시청해도 흥미진진한 이야기 전개, 마법소녀물 다운 화려한 연출, 흡사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 눈과 귀를 사로잡는 환상적인 영상과 음악을 갖춰 여아뿐 아니라 학부모와 10, 20대의 두터운 지지를 받고 있다.

뉴미디어 스타트기업 ‘로코엔터테인먼트’의 원작 캐릭터인 ‘프린세스 프링’을 바탕으로 제작된 애니메이션으로, 방영 전부터 헬로키티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캐릭터 디자인을 갖춰 대중 및 업계의 호평을 받으며 다양한 캐릭터 상품을 출시해 대중성과 시장성을 입증받고 있다. <생일왕국의 프린세스 프링>은 현재 대작 로봇물과 시리즈물을 제치고 헬로카봇에 이어 KBS의 평일 및 주말 방영 애니메이션을 모두 포함하여 시청률 2위를 기록 중이다. ‘봄의 공주님’이라는 캐릭터의 의미처럼 국내 애니메이션에 핑크빛 봄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국내 굴지의 완구 기업인 ㈜영실업의 대표적인 여아용 애니메이션 <치링치링 시크릿쥬쥬>는 ㈜영실업의 인기완구 쥬쥬 인형이 주인공으로 하여 제작된 TV애니메이션 시리즈로 2012년 제작돼 첫 선을 보인 후 2011년 11월 18일부터 애니맥스에서 시즌8을 방영하고 있다. 주인공 캐릭터를 비롯해 전반적인 디자인에 변화를 꾀하는 한편, 더욱 디테일해진 캐릭터의 움직임과 부드럽고 화려해진 색감으로 애니메이션의 퀄리티를 한층 높였다.

㈜영실업의 또다른 여아용 애니메이션 <엉뚱발랄 콩순이>는 2015년 16일 재능 TV를 통해 시즌2를 첫 방영한 후 유튜브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 중 ‘콩순이의 율동교실-진찰송’은 2015 국내 채널별 인기 키즈 영상 4위를 기록했다.해외업체와의 합작도 활발한데, 동우에이앤이의 <프리파라>는 일본의 타카라토미아츠, TV도쿄 등 한일 양국의 대표 콘텐츠기업이 모여 제작한 <프리즘스톤> 시리즈의 후속작으로 2015년 11월 12일 MBC에서 첫방영됐다. 원작인 아케이드 게임기의 인기와 더불어 국내에서만 300여종의 상품이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뽀로로’, ‘타요’의 제작사 아이코닉스가 내놓은 여아 애니메이션 <플라워링 하트>는 ‘밍키모모’와 같이 직업을 소재로 한 7,80년대 복고풍 변신소녀물로 아이코닉스, EBS, 미미월드, KT가 공동제작하고 일본의 브릿지와 한국의 DR무비가 협력해 작업한 작품으로 2015년 2월 29일부터 EBS에서 첫 방영 한다.

<요랑아 요랑아>, <쁘띠쁘띠 뮤즈>, <쥬로링 동물탐정> 이후 등장한 2D 여아용 애니메이션에 국내 애니메이션 마니아층의 관심을 얻고 있다.투니버스는 캐나다 애니메이션 배급사와 제작한 <레인보우 루비>를 지난해 프랑스 칸에서 열린 세계 최대 콘텐츠마켓 'MIPCOM 2015'에서 선공개하고 핵심 아이템 개발과 더불어 국내외 런칭 시기를 조율 중에 있다. 투니버스는 CJ E&M와 아툰즈가 공동제작한 <안녕! 자두야 시즌3>을 시즌2가 방영된 지 3년 2개월만인 2015년 11월 9일부터 방영하며 활발한 캐릭터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 밖에 ‘터닝메카드’로 완구 역사를 새로 쓴 손오공의 여아 애니메이션 ‘소피앤루비’, 마로스튜디오의 ‘매직 아이돌’도 라인업을 준비하고 있다.

치열한 남아물 시장에서 벗어나 여아물로 승부수를 보고자 하는 업체들의 러쉬로 국산 애니메이션의 소녀시대가 개막되는 가운데, 디즈니의 <겨울왕국> 엘사, 산리오의 <헬로키티>를 뛰어넘어 오랫동안 많은 사랑을 받게 될 대한민국 대표 여아용 애니메이션·캐릭터의 등장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