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이마트發 '최저가 전쟁'에 제조사들 웃을 수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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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위 대형마트인 이마트가 촉발한 유통업계 '최저가 경쟁'에 제조사들이 쓴웃음을 짓고 있다.
'반짝 매출' 효과가 나타나는 반면 가격구조 왜곡 등 장기적으로 제조사들이 떠안아야 할 걱정거리가 산재해있기 때문이다.이마트는 24일 기저귀에 이어 분유를 최저가 품목으로 확정하면서 '최저가 경쟁 전선'을 확대했다.
장영진 이마트 마케팅담당 상무는 "기저귀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예상보다 커 두번째 상품을 예정보다 이틀 앞당겨 선보이게 됐다"며 "앞으로 상품 선정과 준비가 완료되는 대로 최대한 빨리 선보여 소비자 이익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최저가 품목으로 정했던 기저귀는 사흘 만에 1만5494개(하기스 기준)가 판매됐다. 이는 2014년 11월 이마트 창립 행사 당시 기록한 최대판매량을 3배 이상 뛰어넘는 수치다. 제조사들 입장에서는 판매 효과만큼은 확실한 셈이다.이번에 선정된 제품은 남양유업, 매일유업, 일동후디스, 롯데푸드 등 국내 '빅4' 분유제조업체들의 15가지 분유 제품이다. 이마트는 이들 분유를 기존 판매가에서 최대 35%까지 낮춘 가격에 판매하겠다고 선언한 상태.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35%'의 혜택은 전부 이마트가 유통 마진 감소를 떠안고 진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당장 제조사들에게 돌아가는 부담은 없다. 다만 이 같은 행사가 장기화될 경우 가격구조 왜곡은 피할 수 없다는 게 제조업체들의 염려다.
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일시적으로 대폭 할인 행사를 진행한 뒤 다시 정상 가격으로 돌아올 경우 소비자들의 심리적 저항감이 생긴다는 게 문제"라며 "한 번 최저가를 경험한 소비자 입장에서는 정상가로 구매하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또다른 업체 관계자는 "최저가 경쟁이 장기화 될 경우 합리적으로 정해놓은 가격구조에 왜곡 현상이 생길 수 있다"며 "이 때문에 할인 행사 기간도 중요하다"고 귀띔했다.
다른 유통채널과의 관계도 이들 제조사 입장에선 골칫거리다. 이들 제조사의 제품은 대형마트부터 동네슈퍼까지 다양하게 공급되고 있지만 채널 간 가격 차이가 크다보니 불만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는 것.
한 업체 관계자는 "동네슈퍼들은 대형마트에 제품원가를 크게 낮춰 공급하는 줄 착각하고 불만을 제기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영업망을 유지하기 위해선 이 같은 소형 판매점주분들의 목소리도 무시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반짝 매출' 효과가 나타나는 반면 가격구조 왜곡 등 장기적으로 제조사들이 떠안아야 할 걱정거리가 산재해있기 때문이다.이마트는 24일 기저귀에 이어 분유를 최저가 품목으로 확정하면서 '최저가 경쟁 전선'을 확대했다.
장영진 이마트 마케팅담당 상무는 "기저귀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예상보다 커 두번째 상품을 예정보다 이틀 앞당겨 선보이게 됐다"며 "앞으로 상품 선정과 준비가 완료되는 대로 최대한 빨리 선보여 소비자 이익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최저가 품목으로 정했던 기저귀는 사흘 만에 1만5494개(하기스 기준)가 판매됐다. 이는 2014년 11월 이마트 창립 행사 당시 기록한 최대판매량을 3배 이상 뛰어넘는 수치다. 제조사들 입장에서는 판매 효과만큼은 확실한 셈이다.이번에 선정된 제품은 남양유업, 매일유업, 일동후디스, 롯데푸드 등 국내 '빅4' 분유제조업체들의 15가지 분유 제품이다. 이마트는 이들 분유를 기존 판매가에서 최대 35%까지 낮춘 가격에 판매하겠다고 선언한 상태.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35%'의 혜택은 전부 이마트가 유통 마진 감소를 떠안고 진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당장 제조사들에게 돌아가는 부담은 없다. 다만 이 같은 행사가 장기화될 경우 가격구조 왜곡은 피할 수 없다는 게 제조업체들의 염려다.
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일시적으로 대폭 할인 행사를 진행한 뒤 다시 정상 가격으로 돌아올 경우 소비자들의 심리적 저항감이 생긴다는 게 문제"라며 "한 번 최저가를 경험한 소비자 입장에서는 정상가로 구매하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또다른 업체 관계자는 "최저가 경쟁이 장기화 될 경우 합리적으로 정해놓은 가격구조에 왜곡 현상이 생길 수 있다"며 "이 때문에 할인 행사 기간도 중요하다"고 귀띔했다.
다른 유통채널과의 관계도 이들 제조사 입장에선 골칫거리다. 이들 제조사의 제품은 대형마트부터 동네슈퍼까지 다양하게 공급되고 있지만 채널 간 가격 차이가 크다보니 불만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는 것.
한 업체 관계자는 "동네슈퍼들은 대형마트에 제품원가를 크게 낮춰 공급하는 줄 착각하고 불만을 제기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영업망을 유지하기 위해선 이 같은 소형 판매점주분들의 목소리도 무시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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