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현장] '감 잡은' 조준호 사장 "LG 스마트폰 갈 길 따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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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호 사장 'G5' 자신감…LG만의 가치 '재미' 강조[ 박희진 기자 ] 조준호 LG전자 사장(모바일커뮤니케이션 사업본부장·사진)이 전략 스마트폰 'G5'를 통해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전작의 실패 이후 과감한 변화를 시도한 G5에 대해 "방향을 잘 잡은 것 같다"고 자평했다.
"갤럭시S7과 길 다르다"
조 사장은 24일(현지시간)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6'이 열리고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G5는 LG만의 독특한 가치를 고민한 끝에 나온 제품"이라고 소개했다.그는 "선두업체들보다 나은 면을 강조해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G4' 때 알게 됐다"며 "애플이나 삼성엔 없는 우리만의 가치를 찾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출시한 G4는 DSLR급 카메라를 강점으로 내세웠지만 시장의 관심을 얻는 데는 역부족이었다는 설명이다. 소비자 대부분이 기존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카메라만으로도 큰 아쉬움이 없었기 때문이다.
조 사장은 이후 'V10'에선 보다 실험적인 시도를 했다. 전면 광각 카메라처럼 기존 제품에는 없는 무기로 차별화를 꾀했다.조 사장은 "V10이 한국 미국 홍콩에서 예상보다 많이 판매되면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며 "이를 바탕으로 좀 더 과감한 시도를 한 것이 G5다"고 설명했다.
그는 G5만의 차별화된 가치를 '재미'라고 정리했다. G5는 세계 최초 모듈형 스마트폰으로 제품 하단을 열어 모듈을 바꿔 끼우면 다른 기기와 물리적 결합이 가능하다. 'LG 캠 플러스'와 'LG 하이파이 플러스'를 G5에 연결하면 스마트폰을 디지털 카메라나 뮤직 플레이어처럼 사용할 수 있다.
그는 "그동안 아이디어를 실제로 구현할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는데 G5를 준비하면서 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공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S7에 대해서는 "서로의 길이 달라 다행"이라며 여유를 보였다. LG와 삼성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추구하는 방향이 달라 보인다는 얘기다.
조 사장은 삼성과 애플의 양강 체제가 자리 잡은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LG 제품이 소비자들의 또 다른 대안이 되게 하겠다는 전략이다.
G5와 갤럭신7은 MWC 개막 하루 전인 21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5시간 간격을 두고 베일을 벗었다. 유례없는 스마트폰 빅매치에 전세계 정보통신기술(ICT)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 LG전자가 MWC에서 전략 스마트폰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철훈 LG전자 마케팅커뮤니케이션 담당 상무는 "삼성과 대결하기 위해 일부러 MWC에서 공개한 것은 아니다"며 "워낙 제품에 자신이 있어 공개 시점을 앞당기려고 했는데 마침 MWC 개막이 다가오고 있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LG전자 G5는 3월말~4월초에 출시될 예정이다.
바르셀로나(스페인)=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