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배추·무 계약재배, 빅데이터 활용해 수급 불안 대응

aT, 농산물 수급 실시간 모니터링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올해부터 배추, 무의 계약재배 사업을 새롭게 시작한다. aT가 직접 계약주체가 돼 농산물 물량을 확보하고, 식품업체 등 수요체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기상 변화에 따른 농산물 수급 불안정성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빅데이터로 농산물 수급 예측농산물은 날씨 등에 따라 물량과 가격이 급변하는 상품이다. 가격이 폭등하거나 폭락하는 경우 농민 또는 식품업체가 손해를 보는 일이 많았다. 하지만 aT가 주도하는 계약재배로 농산물 물량을 적정한 가격에 미리 구매하기로 약속하면 작황에 상관없이 안정적인 수요·공급이 가능해진다.

가격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계약단가는 고정단가로 운영할 계획이다. aT 관계자는 “생산자는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하고, 수요자도 확실하게 원료 조달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aT는 올해 배추, 무를 시작으로 내년엔 건고추, 2018년엔 마늘, 양파까지 계약재배 품목을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aT는 또 온라인 수급종합상황실을 활용해 주요 농산물 품목별 수급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 모니터링을 통한 빠른 대처 덕에 지난해 주요 농산물 가격변동률은 11.8%로 평년 15.9%보다 낮았다. 수급종합상황실에서는 전국 각지의 수급 상황을 실시간 동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고 중국 등 해외 농업 현황까지 살펴볼 수 있도록 돼 있다.실시간 수급 판단을 추가로 지원하기 위해 모바일 수급관리 시스템도 연내 구축하기로 했다. 특히 수급정보공동플랫폼을 활용한 농업 빅데이터를 구축, 효과적인 수급정보를 전파하는 데 힘쓴다는 계획이다.

비축 농산물은 ‘품질 강화’

빅데이터를 활용한 수급정보시스템을 통해 수급불균형이 예상되는 품목은 선제적으로 수매해 수급 불안에 빠르게 대응한다. 수매 농산물을 지난해 4개 품목에서 올해 5개 품목으로 늘린다. 수매 시기와 가격은 상황에 따라 탄력 운영한다. 특히 공급 부족이 예상되는 마늘과 양파는 비축물량을 조기에 확보하는 등 대책을 마련한다.자유무역협정(FTA) 등으로 생산 과잉이 우려되는 품목은 사전 상시비축제도를 활용한다. 또 농산물 수입기준가격 조사를 통해 무분별한 민간의 저가 수입을 막겠다는 계획이다.

비축물량을 시장에 내보낼 때는 판매채널을 다양화해 가격 안정 효과를 높인다. aT 관계자는 “가격 동향에 따라 도매시장과 식품업체, 수출업체 판매 등을 다양하게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비축 농산물의 안전성 검사를 위한 ‘품질실험실’도 운영한다. 비축 농산물의 단계별 위해요소를 검사하고 품질 유지기한을 설정한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