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느낌을 대구에서"…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완공

국내 최초 팔각형 형태와 컴팩트한 필드설계
다양한 편의시설과 이벤트석 마련
3월19일 공식 개장 후 삼성 라이온즈 구단 홈구장으로 사용
대구시 수성구 연호동에 완공된 대구라이온즈파크. (자료 대우건설)
[ 김하나 기자 ]대우건설이 2016년 프로야구 시즌부터 사용될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완공했다. 오는 3월19일 공식 개장식을 갖고 삼성 라이온즈 구단 홈구장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대구라이온즈파크는 기존 대구야구장의 노후화로 새로 짓게된 구장이다. 대구시 수성구 연호동 인근 15만1379㎡ 부지에 총 사업비 1666억원이 투입돼 2012년 12월부터 공사를 시작하였다. 총 2만4300석, 수용인원 2만9000명 규모의 개방형 야구장으로 건립됐다.새로 만들어진 대구야구장은 메이저리그의 최신 사례를 바탕으로 관람객을 최우선으로 하는 야구장으로 설계됐다. 지붕마감이 입면으로 연결되는 독특한 디자인 콘셉트로 대지의 형상에 맞춰 팔각형 구조로 디자인됐다. 팔각 구조의 야구장 시공으로 기존의 원형 구장에 비해 넓은 관람 공간과 탁트인 시야로 편안한 경기 관람이 가능하다.

가장 독특한 점은 경기진행시 관람객이 햇빛을 등질 수 있도록 필드 축을 동북동(East-Northeast)향으로 배치했다는 점이다. 기존의 야구장이 남향으로 배치되어 관람시 눈부심이 발생했던 반면, 동북동향의 대구야구장은 오후 6시경에는 필드의 약 83%정도까지 그늘이 형성된다. 관람객과 선수 모두에게 쾌적한 경기환경을 제공한다. 대구야구장의 홈팀 관람석은 오후 4시께부터 전석에 그늘이 생기는 3루측으로 배치된다.

팔각형 외관의 특징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컴팩트한 필드 설계도 특징이다. 대구야구장은 MLB스타일의 직선 집중형식의 필드를 도입해 관람객과 선수사이의 거리를 최대한 밀착시켜 보다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구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기존 원형구장에 비해 직선형 관중석은 모든 좌석을 투수방향으로 배치했다. 그만큼 경기를 실감나게 볼 수 있다는 얘기다.
관람석을 필드와 최대한 밀착되도록 설계했다. 하부 스탠드부터 1,3루 베이스까지의 거리는 18.3m로 이는 국내 최단거리다. 상부 스탠드도 국내 최초로 캔틸레버(돌출형 스탠드) 구조로 설계해 스탠드가 기존의 국내야구장보다 7.4m 앞당겨져 상부 관람객의 시야가 훨씬 좋아진다. 캔틸레버 설치로 비·눈·일사의 차단범위가 고정좌석의 37%로 넓어져 갑작스런 우천시에도 경기관람이 가능하다.

상부 관람석 4~5층 앞쪽에는 국내 최초로 유리로 된 난간을 설치해 관람객들의 쾌적한 시야를 확보했다. 관람객의 안전을 대비해 샘플시공 부분에 실제 투수의 투구 실험을 거쳐 안정성이 확보된 T12 강화유리를 사용했다.

국내 최대 크기의 주 전광판(36x20.4m)과 곳곳에 보조 전광판이 설치된다. 각종 영상·음향 효과로 경기를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들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필드의 흙과 그물망, 안전펜스까지도 메이저리그에서 모두 들여왔다.대구야구장은 최근의 야구장 관람 트렌드를 반영해 다양한 편의시설과 이벤트석을 마련했다.하부와 상부 관람석 사이의 복도를 편의시설(개방형 메인콘코스)로 설계해, 관람객이 화장실이나 매점으로 이동하더라도 경기를 놓치지 않고 계속 즐길 수 있다. 외야석의 식음료 판매시설에도 관람석을 설치해 경기를 다양한 곳에서 관람할 수 있다.
대구시 수성구 연호동에 완공된 대구라이온즈파크. (자료 대우건설)
최근의 야구 관람 트렌드가 기존의 야구팬뿐만 아니라 가족단위, 직장·친구 모임의 관람객이 많다는 점을 감안했다. 패밀리석, 잔디석, 모래놀이존, 파티플로어 등 11가지, 약 5000여석의 이벤트석을 배치해 차별화된 관람 환경을 제공한다.

국내 최초로 경기장 내외부에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된다. 관람객의 이용 편의도 고려했다. 대구 도시철도 2호선 대공원역 및 달구벌대로와 바로 연결되어 경기장 접근성도 뛰어나다.관람객수가 훨씬 많은 홈관중을 위해 좌석수를 55%로 늘리고, 홈팀 선수에게 최적화환 선수시설배치는 향후 국내야구장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

대구야구장의 가장 큰 특징은 자연속의 야구장이라는 점이다. 국내 및 일본야구장은 모두 도시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어 야구장 주변이 건물로 둘러 쌓여있는 반면, 대구야구장은 메이저리그의 샌프란시스코 구장처럼 주변 자연과 연결되어 있다.

최대 표고차가 45m 이상인 자연녹지지구에 위치한 대구야구장은 효율적인 토지이용과 레벨계획을 통하여 보전녹지율 50% 이상을 확보했다. 기존 능선을 최대한 살려 자연 친화적으로 배치되었다.
연호지, 천을산 등에 둘러 쌓인 대구야구장 주변으로 자연과 연계된 산책로를 조성했다. 1년에 70일의 야구게임 뿐만 아니라, 4계절 모두 대구시민들이 자연을 즐길 수 있는 문화 공원으로 이용할 수 있다.

대구야구장은 경기장 외부를 콘크리트 노출면으로 꾸며 입면 디자인도 수려하다. 콘크리트를 노출면으로 콘크리트 자체의 강도가 높고 시공의 품질이 높아야한다. 때문에 국내의 기존 야구장 건물에서는 보기 드물다. 아연도강판을 사용한 젊고 역동적인 외관 디자인도 독특하다.

야구장의 상단 골조는 모두 PC(Precast Concrete)공법이 사용되었다. PC공법은 공장에서 콘크리트 부재를 생산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공법이다. 품질이 고르고 내구성이 좋은 장점이 있다. 상부 관람객의 시야 확보를 위해 설치된 캔틸레버 형식의 관중석도 PC공법을 사용하기에 가능했다.대우건설 금현철 대구야구장 현장소장은 “최고의 기술력을 동원해 대구시민들의 열정을 담아낼 수 있는 최고의 야구장을 차질 없이 건설하였다”며 “삼성이 전통의 야구명가인만큼 2016년 한국시리즈가 신축된 대구야구장에서 열리는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