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isure&] 탄력 있는 머슬 남·녀…애슬레저에 반하다

요가·근육운동으로
탄탄한 몸매 가꾸는 운동족 크게 늘어

운동복의 활동성과 일상복의 멋 하나로
세련된 도시감성 살려영역 넓히는 아웃도어
세계 패션계의 화두로 떠오른 ‘애슬레저(athleisure:일상 속의 운동)’가 국내 아웃도어 의류 시장에서도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과거 화려한 원색의 ‘아저씨 등산복’에서 도회적인 디자인의 ‘시티 아웃도어’로 진화했던 아웃도어가 이번에는 일상 속 운동에 전천후로 입는 ‘애슬레저 룩’으로 한층 영역을 넓히는 것이다.

건강미 넘치는 탄탄한 근육을 가꾸기 위해 조깅, 요가, 웨이트 트레이닝 등 다양한 운동을 즐기는 이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일상복’과 ‘운동복’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10여년 동안 이어지던 고성장세가 주춤해진 아웃도어 업체들이 새 성장동력을 급성장하는 애슬레저 시장에서 찾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우진호 아이더 상품기획팀장은 “애슬레저는 올 상반기 아웃도어업계의 주요 화두”라며 “브랜드마다 신규 브랜드 개발, 라인 강화, 신제품 출시 등으로 애슬레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밀레는 애슬레저 룩으로 분류되는 ‘RSC 라인’을 전체 물량의 30%까지 높였고, 센터폴도 아웃도어와 스포츠 활동을 아우르는 ‘CPX 라인’ 비중을 10%에서 40%로 끌어올렸다. 정재화 엠리밋 기획총괄 이사는 “애슬레저 트렌드를 반영해 트레이닝복을 처음 출시했는데 별다른 홍보 없이도 판매율이 매주 10%씩 높아지면서 재주문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코오롱스포츠는 이른바 ‘스타일리시 시티웨어’를 지향하는 신규 브랜드 ‘K+(케이플러스)’를 내놨다. 아웃도어 특유의 고기능성 소재를 쓰면서도 운동복이나 캐주얼에 가까운 도시적인 디자인을 강조하고 있다. 아이더도 애슬레저 흐름에 특화한 스포티즘 라인 ‘모멘텀’을 올봄 처음 선보였다.

노스페이스, 코오롱스포츠, 블랙야크, K2 등을 비롯한 상위권 업체들이 야외 산행, 걷기 등은 물론 다양한 실내외 운동에 입을 수 있는 세련된 디자인의 제품을 늘리는 것도 같은 전략이다.김지혜 라푸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최근 아웃도어 시장에 불어온 스포티즘과 캐주얼화 경향으로 단순히 ‘아웃도어냐 스포츠웨어냐’의 구분을 벗어나 언제 어디서든 스타일리시하게 입을 수 있는 디자인이 유행”이라고 했다.

패션업계 전문가들은 아웃도어 시장에서 자신만의 차별화된 콘셉트를 발굴한 브랜드만 살아남는 ‘옥석 가리기’가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정선근 센터폴사업부 부장은 “장기 불황과 아웃도어 시장의 저성장이라는 환경 속에서 새로운 변신과 질적 성장을 꾀하는 것이 아웃도어 업체들에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